지역은행을 살려야 지역 경제가 산다
지역은행을 살려야 지역 경제가 산다
  • 이용원
  • 승인 2016.10.23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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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전북은행이 군산시금고 선정에서 탈락되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렸다.

물론 금고 선정이 경쟁입찰이다 보니 적은 배점을 받은 은행은 탈락될 수 있다.

하지만 전북은행의 탈락이 주는 상대적 박탈감은 허탈을 넘어 배신감마저 들게 한다.

기실 전북은행은 지난 1969년 '도민 1인 1주 갖기 운동'으로 설립됐으며, 과거 IMF를 겪는 동안 전국 지방은행 10개중 7개 은행이 사라지고 전북은행은 살아남아 그동안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 온 게 사실이다.

또한 지방은행이 사라진 충청도와 경기지역에서는 지역상공인과 지자체가 협심해 지방은행을 재 설립하고자 여러 각도로 노력하고 있는 것이 현실적 상황이다.

하지만 군산시는 이번에 지난 40여 년간 시금고로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온 인연을 하루아침에 끊어버리고 시금고에서 전북은행을 배제해 버렸다.

마치 시대에 역행하고 있는 처사처럼....

그동안 전북은행은 향토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지역은행이니까 당연히 도민들이 챙겨주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은 접어두고 정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지역 인재육성이나 문화사업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한 공로는 인정돼야 마땅하다.

특히 전북은행은 이번에 시금고에서 탈락시킨 군산지역에서 조차 이러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실제 군산지역의 부실이 최근 2년6개월 동안 354억원에 이르는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전북은행은 1조1,703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87%에 이르는 도내출신 지역인재를 채용했으며, 또한 도내출신 임직원 비중이 86%에 달하고 있고 여기에 장학금 지원 등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군산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해왔다.

때문에 이번 시금고 선정에서 탈락된 것은 대단히 아쉬움을 넘어 서러운 대목이다.

전북은행이 이번 군산시금고 선정에서 탈락된 이유는 시금고로 선정된 KB국민은행 보다 협력사업비와 예금금리 등에서 차이가 났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지역은행으로서의 전북은행은 제안서를 제출할 때 자산 규모면에서부터 비교도 안되는 초대형 은행인 국민은행보다 금리가 낮고 협력사업비가 적을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군산시는 군산 지역경제와 향토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외면한 채 국민은행의 선심성 자금에만 눈이 어두워 충격적인 결과를 안겨준 꼴이 된 것이다.

사태가 커지자 급기야 군산시의회가 이번 시금고 선정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시의원들은 이번 심의결과는 군산시가 향토기업을 외면하고 홀대한 행위이자 군산시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결과라며 재심의를 촉구했다.

군산시는 지금이라도 바로 잡을 수 있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

지역 은행이 살아야 지역 경제가 살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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