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최순실 게이트’ 의혹 서둘러 밝혀내야
끝없는 ‘최순실 게이트’ 의혹 서둘러 밝혀내야
  • 전주일보
  • 승인 2016.10.2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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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비선 실세' 논란이 일고 있는 최순실씨와 관련된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관련 의혹이 끝이 없다. 공익재단인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사익을 챙기는 데 이용한 정황 등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씨와 딸 정유라씨 모녀가 독일과 한국에 개인 회사를 설립해 이들 재단뿐 아니라 개별 기업과 거래하려 한 사실이 공개됐다. 또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특혜 입학 의혹도 하나 풀리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몸살을 앓고 있는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이 결국 사퇴했다. 이화여대 개교 130년 역사상 중도 퇴진 총장은 최 총장이 처음이다. 최 총장은 평생교육단과대학 설립 추진에 따른 학내 분규를 끝내기 위해 사퇴한다고 했지만, 정씨의 입학·학점 특혜 의혹으로 교수들이 사상 초유의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한 것이 결정적 원인이다. 이젠 논란을 떠나 대학 자체적으로라도 정씨에 대한 각종 특혜의혹을 밝히고 대학본연의 명예를 되찾는데 주력해야 한다.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총장사퇴도 의미 없는 전시행정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지난 6월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는 3성급 호텔만 해도 그렇다. 스포츠 유망주를 육성 지원한다는 설립 취지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투자다. 또 말이 호텔이지 실제로는 통역, 운전기사, 취사 등 정씨 훈련을 돕는 인력들의 숙소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텔 인수 비용과 정씨 훈련 지원인력 인건비 등을 어떻게 조달하는지도 궁금하다. 상식으로 납득할 수 없는 게 하나 둘이 아니다.

상황이 이렇게 확산되자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이 미르·K스포츠재단의 박근혜 정권 실세 개입 의혹 사건,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더 이상 “덮고 갈 문제가 아니다”라며 청와대와 친박계 지도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정병국 의원은 "새누리당이 의혹들을 앞장서서 막는 듯한 모습을 보여줘 국민들에게 엄청난 실망을 줬다"면서 "막는다고 해서 막아질 부분이 아니다. 이런 것을 빨리 털고 갈수록 대통령이 부담을 덜고 남은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야당은 이 사안을 정치권력과 관련된 대형 비리 의혹사건으로 규정하고, 국정조사와 청문회, 특검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최순실 게이트’의 진실을 밝히겠다고 공언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대기업의 팔을 비틀어 돈을 최씨 모녀가 만든 유령회사로 흘러들어간 정황이 나타났다”며 “공적자금이 최씨 모녀 사유재산처럼 사용된 엄청난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최씨의 딸이 독일 호텔을 통째로 빌려 거주한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건 미친 짓”이라고 했다. 이젠 의혹을 적당히 뭉갤 수 있는 단계는 이미 넘어섰다. 검찰 수사든, 국정조사를 통해서든 의혹의 전모를 서둘러 밝혀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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