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나무는 '므두셀라'라는 이름을 가진 히코리 소나무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삼림지역에 있다. 나무의 나이는 무려 4,847살로 추정된다. 거의 반만년. 단군왕조로부터 시작됐다는 우리 역사와 맞먹는다. 에드먼드 슐먼이라는 과학자가 1957년 생장추를 이용해 나이를 측정했다고 한다. '므두셀라'는 성서에서 969살까지 산 것으로 묘사되는 노아의 할아버지다. 미국은 이 나무보호를 위해 정확한 위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우리 나라에도 오래된 나무가 적지않다. 경기도 양평군 용문리 용문산 기슭의 용문사 은행나무. 추정 수령이 1천년을 훌쩍 넘는다. 국내 최고령 철쭉나무는 울산 신불산 700m 지점의 하늘억새 길가에서 자라며 700여년의 수령을 자랑한다. 장성군 북하면 단전리의 느티나무도 400여년된 노거수(老巨樹)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느티나무로 알려져 있다.
웅장한 자태로 마을을 지켜주는 신령스러운 나무(신목·神木)이다. 높이가 20여m에 달하고 둘레는 10.5m다. 지상에서 3m높이에 있는 줄기는 다섯 갈래로 뻗어나갔다. 1998년 전남도기념물(제170호) 지정에 이어 2007년 천연기념물(제478호)이 됐다. 임진왜란 이후 단전리에 들어와 살던 사람이 임란 당시 순절한 형 김충로를 추모하기 위해 심었다는 내력이 있어 '장군 나무'라 불리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나무로 선정돼 2009년 '한국의 명목(名木)' 우표에 나온 바 있다.
그런 속깊은 이력을 지닌 장군 느티나무가 지난 여름, 단풍철도 아닌데 잎사귀가 갈색으로 물들고 일부 잎사귀는 타들어가는 고사(枯死) 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이를 심상치않게 여긴 주민들이 면사무소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문화재청과 장성군은 현지 조사를 벌인 결과 여름 내내 지속된 폭염과 가뭄에다 수분 부족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때문이라는 잠정적인 결론을 내려졌다.
나무의 상태를 살펴본 전문가들은 '일부 이파리에 문제가 있긴 하지만 고사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지상부는 정상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뿌리 부분의 생육공간이 협소해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나무에 제초제가 사용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지만 사용 흔적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장성군 등은 나무의 이상 증상을 막기위해 수분과 영양공급 조치에 나섰다. 주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수백년간 마을을 지켜주던 수호신의 신상에 이상이 생겨서다. 전남 관내에는 장군나무 등 노거수들이 즐비하다. 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