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반 정치,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
지역기반 정치,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
  • 전주일보
  • 승인 2016.08.28 1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7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서 추미애 의원이 당선됐다. 대구 출신의 ‘호남 며느리’ 로 불리는 추 대표는 광주고법에서 판사로 재직하던 지난 1995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했다.

추 신임 대표의 정치인생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여러 개 붙는다. 최초의 판사 출신 야당 정치인을 시작으로 최초로 여성 부대변인을 맡았다. 그리고 17대 총선을 제외하고 15대부터 20대까지 서울 광진구을에서 내리 5선을 해 여성 의원으로는 최초로 ‘지역구 5선’이라는 고지를 밟았다.

정치권은 야당의 선명성 강화를 강조해온 추 신임 대표가 더민주의 사령탑으로 올라서면서 여야ㆍ야청 관계도 새롭게 정립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 전임 지도부가 유지해온 ‘전략적 모호성은 철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한일 위안부 협정, 세월호 참사 등의 문제와 관련해서도 현 정권과 극심한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정가는 더불어민주당이 창당 후 최초로 대구 경북출신 대표가 선출되면서 동진정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정치 지형상 대한민국의 동쪽(강원,대구,경북,경남,부산)은 여당세(勢)가 강했다면 호남을 필두로 서쪽은 야당의 텃밭이었다. 이에 따라 각당의 열세지역을 극복하기 위해 여당은 서쪽으로 야당은 동쪽으로 세를 확산하는 정책을 펴왔다.

더민주는 지난 4·13총선에서는 야당 불모지인 대구에서 김부겸 의원과 야당 성향의 홍의락 무소속 의원이 값진 승리를 이끌어냈다. '부산갈매기 5인방'(김영춘·최인호·김해영·전재수·박재호)은 경남과 부산 지역에서 대거 당선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이번에 추 대표가 선출되면서 동진정책의 정점을 찍었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더민주가 동진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들을 거두었으나 다시금 '서진'을 고려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은 야당의 영원한 지지층이라고 불렸던 '호남'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더민주는 총선에서 호남 28석 중 3석을 얻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여기에 전남 곡성 출신의 이정현 의원이 새누리당 당대표에 당선되면서 '서진정책'에 나서고 있다. 또 부산출신이지만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속에 정치기반을 이어가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 우리 호남은 각종 선거에서 특정정당의 소유물(?)같은 취급을 받았다.

지난 30여년 동안 우리 호남은 누군가에게는 필요할 때면 언제든 가져다 쓸 수 있는 곳이었고, 누군가에는 눈길 한번 주지 않는 곳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편향은 낙후와 소외로 이어졌다. 민주정권 하에서는 역차별을 받았고 이명박정부와 박근혜정부에서는 차별을 받았다. 이제 정치환경이 변하고 있다. 특정지역에 기반을 둔 정치가 이제는 종식될 수 있도록 우리가 먼저 나서보자. 고인 물은 썩을 수 밖에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