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가족 간 폐륜적 범죄 잇따라...
도내 가족 간 폐륜적 범죄 잇따라...
  • 조강연
  • 승인 2016.08.25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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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내 가족 간 폐륜적 범죄(존속살해·상해·폭행)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익산의 한 가정집에서 남편이 부인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을 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4일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0분께 익산시 왕궁면 이모(53)씨의 집에서 이씨와 부인 강모(44·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이날 오후 조카 등 가족 4~5명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작은어머니(부인)를 죽였다. 처리 바란다”고 말한 뒤, 연락두절 됐다.

이후 연락을 받은 다른 조카가 이씨의 집에 찾아가 이들 부부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당시 거실 입구에 쓰러져 있던 아내 강씨의 몸에서 타박상 흔적과 함께 선명한 손자국이 목에서 발견됐다.

남편 이씨 또한 목을 매 숨진 상태였다.

현장에서는 이씨가 자필로 쓴 유서도 발견됐다. 유서에는 이씨가 가입한 보험과 통장 비밀번호, 아들 등 가족에게 남긴 말들이 적혀있었다.

유서 내용은 “아들아 보험에 가입해 놓은 것이 있으니 찾아서 써라”, “다른 가족에게는 정말 미안하다”등의 말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이 같은 점을 미뤄 이씨가 부인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22일 고창경찰서는 밥을 차려주지 않는 다는 이유로 친 고모를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김모(58)씨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오후 2시께 고창군 상하면의 한 마을에서 자신의 친 고모 김모(85)씨의 얼굴과 목 부위를 발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씨는 A씨에게 밥을 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들어주지 않자 화가 나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도 이달 10일에도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 운동기구로 아내를 수차례 때려 살해한 7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처럼 이번 달에만 가족 간 살인 사건이 3건이 발생하는 등 도내 폐륜적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범죄가 가정 내에서 일어나 간섭이 힘들 뿐더러 피해자 스스로 신고하지 않으면 발견하기도 어려워 뚜렷한 방안이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살인 등 심각한 범죄로 번질 수 있는 폐륜적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해자 스스로의 초기 신고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 간 범죄는 피해자 스스로 신고해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도움이 필요 하다면 고민하지 말고 하루 빨리 112로 신고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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