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인 미국시장에 대한 진출을 확대하자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인 미국시장에 대한 진출을 확대하자
  • 전주일보
  • 승인 2016.08.2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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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준/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장

막말 논란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트럼프의 공화당 대통령후보 확정으로 미국 대통령 선거가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주한미군 주둔비용에 대한 부담금이 증액되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해야 한다거나, 한미 FTA가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간 “깨진 약속”이라는 발언 등으로 우리나라도 긴장의 숨소리를 죽이고 있는 형국이다.

2008년 대선에서 민주당 오바마 후보에게 패한 공화당은 정권을 되찾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트럼프의 막말 논란으로 민주당 클린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커져 공화당의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다. 위기의식을 느낀 트럼프의 최근 사과 발언 이후 격차가 조금 줄어들고 있다고 하나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흥미롭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게 되겠지만 이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임기를 1년 남짓 남긴 그의 지지율이 54%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이달 초 미국 CNN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오바마 지지율은 54%에 달해 집권 2기를 시작한 이래 다시 최고점을 찍었다. 전임자인 부시 대통령의 임기 말 지지율 30%대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그의 식지 않는 인기 비결은 역시 미국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세계 경제 혼조세 속에서 미국만이 나홀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실업률(7월 4.9%)과 월 신규 일자리 증가수(25만 5000개) 등 고용지표는 완전고용 수준까지 와 있다. 물가상승률 또한 1.6%로 목표치(2%)에 근접해 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은 지난 8월 21일 “고용시장이 확실한 회복력을 보여주는데다 인플레이션도 목표치에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까지 와 있다”며 “통화정책 목표를 거의 달성했다”고 말했다.

전 세계가 불확실한 경제의 빠른 회복을 위해 숨죽이며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를 지켜보는 가운데 그간 잠시 늦추어졌던 금리 인상이 머지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인 미국의 힘을 다시 한 번 절감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7.31~8.3 동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북미 최대의 소비재전시회인 ‘OURCEDIRECT at AMD’에 도내에서도 많은 업체들이 참가했다. 전북도에서는 ㈜단데리온 바이오팜(발포성 비타민), 에이스팜홀딩스(주)(알로에 음료), ㈜아이니(유아용 내의), ㈜다인스(손톱광택기), ㈜디자인농부(곡물 미숫가루), (유)천연담아(천연조미료), 미동체어(사무용 의자), 협동조합 온리(재활용 수제카드) 8개사가 참가하여 북미지역의 건강, 미용, 생활, 패션 분야 바이어들과의 진지하고 성과 있는 상담을 가졌다.

최근 비만이 국가-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미국에서는 유기농 곡물 미숫가루와 천연조미료 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아 매우 고무적이었다. 아울러 현재 국내외에서 시판중인 다국적 기업의 발포성 비타민과 당당하게 경쟁하고 있는 우리 업체의 제품 가격 및 품질경쟁력에 대한 바이어들의 좋은 평가와 반응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친환경 소재로 인기를 끈 유아용 내의, 미국 여성들의 뷰티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에 따른 손톱광택기, 건강기능 알로에 음료에 대한 바이어들의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시제품을 출시해 미국시장에 들고 나온 사무용 의자의 편리함과 안락함 그리고 식물이 자라나오는 재활용지 활용 기념엽서에 바이어들의 관심은 예상외로 뜨거웠다.

전시회 이후 잠재 바이어들과 지속적인 연락을 하며 그들의 까다로운 제품사양 수정요구 수용 등을 거쳐야 비로소 새로운 판로개척이 이루어진다. 이번 전시회에서 만난 바이어들의 일시적인 호평만으로는 시장개척으로 이어질 수 없다는 것을 참가업체들은 잘 알고 있으며, 바이어들과 지속적으로 협상을 해나가겠다는 것이 이번 전시회 참가자들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최근의 수출부진은 단기간 내 반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시장을 누비며 판로개척에 혼신을 다하는 도내 기업들이 무역 4강 대한민국의 작은 밀알이 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어려울 때일수록 세계의 중심인 북미시장에서 전 세계 제조업체들과 당당하게 경쟁하고, 그런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때 전북수출은 더욱 성장,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전북 수출기업들의 멋진 비상을 기대한다.

김영준/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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