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원들에게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에게
  • 신영배
  • 승인 2016.08.2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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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민주당 대표를 선출하는 선거가 코앞에 다가왔다. 어제부터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투표가 이미 개시돼 표의 향방이 나눠지고 있다. 중앙 언론에 따르면 초기의 예상을 깨고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 세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번 더민주당 전당대회 방식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ARS 30%, 일반당원 10%, 일반국민 여론조사 15%를 합쳐 새 대표를 선출한다. 특히 이번에 뽑히는 새 대표는 다가올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룰 책임을 맡게 된다.

더욱이 집권 여당과 박근혜 정부의 불통과 실정으로 민심 이반이 극심한 상황이어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역할이 정권교체의 성공여부를 가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매우 중요하다 할 것이다.

우리 전북은 더민주당의 오랜 텃밭으로 야당의 본거지였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광주와 전남이 호남과 민주당의 대표지역으로 지목됐다. 이 때문에 전북은 호남에서도 변방으로 치부되는 불편한 처지에 놓였다.

그래서 그런지 더민주당이 정권을 잡았던 시절에도 보상은커녕, 정권의 모든 과실이 광주와 전남에 집중됐다. 그 결과 우리 전북 유권자들은 섭섭함을 곱씹으며 지난 4.13총선에서 더민주당에서 갈려나간 국민의당에 많은 표를 몰아주어 제2야당으로 등장하게 했다.

그러면서도 전북인들은 더민주당을 마음에서 완전하게 비워내지 않았다. 실례로 총선이후 국민의당이 잇달아 헛발질을 하자, 더불어민주당을 다시 돌아보는 것 같은 정서가 조심스럽게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한 세 후보는 호남에서 표를 많이 얻어야 당선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세 후보 모두 호남의 연고를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그들을 보며 우리는 "아직도 우리 정서에는 무엇인가 나하고 관련이 있어야 표심을 얻을 수 있다"는 잘못된 사고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솔직히 영호남 가릴것 없이 조건없이 '팔이 안으로 굽는 바람'에 이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지 않은가? 여기에 친노, 친문, 비노, 비문 등등 계파정치를 부추기는 듯한 언론 보도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물론 그런 분류를 통해서 후보자들의 유불리를 점칠 수도 있겠지만, 그런 편 가르기가, 이 나라 정치를 아직도 후진국 수준에 머무르게 하고 있음을 생각하면 이제는 후보자들의 역량이나 과거행적 등을 밝혀줘 누가 적임자 인지를 판단하는데 도움을 주는 언론보도 관행이 자리잡아야 할 시점인 것 같다.

따라서 우리 전북 당원들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어느 편 보다는 과연 누가 이 어지러운 정치를 종식시키는 정권교체를 이루어 낼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인물인지를 깊이 생각하고 투표를 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야당대표가 무슨 대통령 후보라도 되느냐고 지적할지 모르지만, 그 흐름을 만들어 낼 사람을 오는 27일 전당대회에서 찾아내야 하는 것이 더민주당원들의 책무다. 제대로 된 적임자를 선출해내면 자연히 전북을 비롯해 국가에도 좋은 일이 뒤따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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