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
슈퍼리치
  • 전주일보
  • 승인 2016.08.2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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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세계 부호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한다. 그가 지난해 말 우리 돈으로 52조원에 이르는 전재산의 99%를 기부했다. 그의 기부가 순수 기부가 아니고 이른바 '기부를 가장한 상속', '자선자본주((philanthrocapitalism)'라는 비판이 있지만 세계적인 슈퍼 갑부들의 이런 저런 동정은 항상 화제다.

재산이 얼마나 돼야 부자라고 할 수 있을까. 기준이야 생각하는 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현금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지고 있다면 비교적 상위 수준의 부유층에 속한다. 세계적으로는 10억달러(약 1조원)를 가지면 슈퍼리치(빌리어네어)의 반열에 든다. 대한민국에는 삼성, 현대, SK, LG가(家)의 창업자와 그 상속인 등 유수의 슈퍼리치가 있다.

내로라하는 세계적 슈퍼리치로는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를 비롯해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아랍에미리트 왕족 세이크 만수르 등이 손꼽힌다. 여성 억만장자도 200여명 가까이 된다. 테라노스의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즈(개인 자산 46억달러)는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빌리어네어다.

흑인 여성인 오프라 윈프리(30억달러)도 역경을 딛고 일어선 방송인이다. 로레알의 상속녀 베탕구르(434억달러), 월마트의 상속녀 크리스티 월튼(396억달러)과 앨리스 월튼(372억달러)은 사람들의 상상을 넘는 재산을 상속받은 여성 빌리어네어들이다.

 '자수성가형' 슈퍼리치들은 드물지만 부모의 잘못된 교육방식으로 눈쌀을 찌푸리게하는 언행을 일삼는 '상속형' 슈퍼리치가 적지않다. 반면에 자녀 양육에 귀감이 되는 세계적인 슈퍼리치들이 있다. 워런 버핏의 자녀들은 성인이 되고 나서야 아버지가 세계적인 억만장자라는 것을 알았다. 그 자녀들은 보통의 아이들과 같이 공립학교를 졸업했으며 버스를 타고 학교에 다녔다.

그들을 위해 집에 서재도 만들지 않고 따로 비서도 두지도 않았다. 척 피니 면세점 DFS그룹 공동창업자는 특히 자녀 교육에 엄격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아이들에게 방학 때마다 '용돈을 직접 벌어서 쓰라'고 주지시켰다. 그는 재산의 99% 이상(66억달러)을 사회에 기부했다. 남은 재산은 200만 달러 정도. 집도 자가용도 없는 그는 자식들에게 '돈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거부들 가운데서도 이런 이들이 있을까. 한방울의 땀도 묻지않은 '금수저'만 물려주려는 슈퍼리치들이 많아 하는 말이다. 이들 1%들은 소득 양극화로 나머지 99%와 그 자녀들이 극도의 모멸감과 허탈함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것을 알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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