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등정
에베레스트 등정
  • 전주일보
  • 승인 2016.07.2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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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꼭짓점' 에베레스트(8천848m)는 수천만 년전 인도대륙과 아시아대륙이 서로 부딪히면서 융기해 오른 산맥이다. 에베레스트는 티베트어로 초모룽마(Chomo Lungma), '우주의 어머니 혹은 세계의 여신'이란 뜻이다. 네팔어로는 사가르마타(Sagarmatha), '하늘의 어머니'라 불린다. 산의 기세와는 달리 모든 세상을 품는 듯한 여성성을 나타내는 원주민의 시각이 담겨 있다.

미국 산악인 리지웨이는 “에베레스트는 상징이요 비유이며 궁극의 목표”라고 했다. 세계 최고봉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19세기 중반이다. 식민지 인도의 측량국장이던 영국인 앤드루 워가 1846~1855년 히말라야 산맥의 79개 고봉을 정밀 측량한 결과 ‘피크 15’가 가장 높음을 확인했다. 측량을 주도했던 전임자 조지 에베레스트의 공적을 기려 이 산을 에베레스트라고 명명했다.

에베레스트 도전은 1921년부터 시작됐다. 1924년 영국의 조지 말로리는 정상을 200m 남긴 곳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으나 실종됐다. 75년이 흐른 1999년 BBC 다큐멘터리팀이 8천160m 지점에서 추락사한 말로리를 발견했다. 결국 1953년 5월29일 뉴질랜드의 에드먼드 힐러리와 네팔의 세르파 텐징 노르가이가 에베레스트를 정복했다. 힐러리는 훗날 “텐징이 먼저 오를 수도 있었는데 정상 부근에서 뒤처진 자신을 30분이나 기다려줬다”고 회고했다.

셰르파는 에베레스트 남쪽 기슭 3천m 이상 고산에 사는 티베트계 네팔인들을 뜻하지만 등산인들 사이에서는 등정을 돕는 전문 안내인으로 통한다. 고산을 오르는 데 있어 전문적인 장비도 필요하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고지대에서 탁월한 등산 능력을 가진 수많은 셰르파들이 등반대장의 성공을 돕는다. 그러다보니 에베레스트를 가장 많이 오른 인물이 세르파 압파다. 압파는 1990년부터 모두 21회 올랐고 2010년엔 사망한 힐러리의 유해를 갖고 등정했다.

또 짐을 나르는 짐꾼(포터)과 베이스 캠프에서 식사를 준비하는 사람(쿡)도 있다. 캠프와 마을을 오가며 연락을 담당하는 셰르파(메일러너) 역시 없어선 안 될 존재다. 이런 셰르파를 총괄 지휘하는 사람을 ‘사다’라고 부른다. 쉽게 말해 셰르파의 대장이다. 이처럼 셰르파는 단순한 현지 원주민이 아니라 등반대의 일원인 것이다.

윤종채 /무등일보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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