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보다 더 무서운 여름철 습진
폭염보다 더 무서운 여름철 습진
  • 전주일보
  • 승인 2016.07.21 1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최영득/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전북지부 원장

덥고 습한 여름에는 습진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습진을 오랫동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화되어 치료가 더 어려워진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철저히 예방하고 초기에 확실히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습진의 종류와 그 예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한다.

▲전염병으로 오인을 받는 습진

무더위와 높은 습도로 세균과 곰팡이가 활발히 번식하면서 습진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많아졌다. 가렵고 따가운 느낌과 함께 울긋불긋한 발진이 돋는 것이 습진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만성이 되면 부기와 물집은 줄어드는 대신 피부가 두꺼워지는 증상(태선화), 피부의 주름이 비늘처럼 보이는 증상, 피부색이 하얗거나 검게 변하는 색소침착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피부에 붉은 발진이 일어나거나 물집이 잡히는 등 증상이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드러난다는 특성상 습진은 사람들에게 불쾌감과 혐오감을 주고 전염병이라는 오인을 받기도 한다. 심한 환자들은 사람들 앞에 나서거나 대화에 어려움을 겪는 대인기피 증세까지 보인다.

▲다양한 습진의 종류

습진은 치료가 복잡하고 까다로운 피부질환으로 악명이 높다. 원래 습진은 꽤 넓은 의미를 가진 피부질환이다. 건성습진, 접촉성 피부염, 지루성 피부염, 자가감각 피부염, 접촉 두드러기 증후군, 아토피 피부염, 광독성 알레르기 등 상당히 많은 피부질환이 습진의 종류에 포함된다. 그렇기 때문에 증상이 비슷해 보여도 전신에 걸쳐 분포하는지, 국소적으로 나타나는지 등에 따라 종류가 다르고 치료기간, 치료강도, 치료법도 다양하다.

1. 접촉성 피부염
장시간 반복적으로 화학물질이나 물리적 자극물질에 노출됐을 때 발생하기 쉽다. 세제, 음식물, 분변이 묻은 기저귀를 자주 만지는 주부나 아세톤, 알코올, 불산 같은 화학약품이나 공업용 용제를 많이 다루는 미용사, 청소 근로자, 기계 수리업자에게 자주 발생한다.
2. 지루성 피부염
이마, 코, 두피, 귀 등 피지 샘이 풍부한 부위에 발생한다. 기름지고 노란색 각질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피부의 진균이나 신경전달물질의 이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3. 아토피 피부염
동물성 음식과 유해물질이 있는 실내 환경, 유전적인 소인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토피 피부염의 합병증으로는 눈의 이상과 감염증, 주부 습진 등이 있다.
4. 건성습진
차고 건조한 공기에 노출됐을 경우 잘 발생한다. 목욕을 자주 하고 때를 심하게 미는 사람, 목욕 후 보습제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 노인층에게서 발생하기 쉽다. 가려움증, 미세한 각질이 동반되며 습진이 더 진행되면 피부 표면에 균열이 발생한다.
5. 사타구니습진
사타구니 피부에 곰팡이가 감염되어 생긴다. 사타구니는 피부가 겹치는 부위라서 습기와 땀이 잘 차기 때문에 곰팡이가 쉽게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다. 점점 다른 부위로 넓어지면서 회음부나 항문, 엉덩이, 허벅지까지 퍼지기도 한다. 주로 성인 남자에게 발생한다.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피해야

습진은 환자에 따라 천천히 호전되기도 하지만 치료효과가 없거나 갑자기 재발해 악화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가려움, 통증, 조급함을 견디지 못한 일부 환자들은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시행했다가 증세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생명에 크게 지장이 없기에 방치하기 쉽다는 것도 습진의 문제점으로 꼽힌다. 피부과전문의들은 “땀을 많이 흘리고 피부를 드러내는 여름철에는 각종 피부질환에 취약해지기 쉽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벌레나 풀에 접촉하지 않도록 하며, 평소 피부를 통풍이 잘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씻고 난 후에는 물기를 바짝 말리는 것이 좋다”고 권유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기후가 덥고 습하며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세균이 쉽게 피부에 번식할 수 있으므로 평소 위생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습진이 진행되어 가렵고 물집과 진물이 발생할 때는 차가운 생리식염수나 깨끗한 물에 적셔 가려운 피부를 시원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보습을 위해 수분이 많고 유분이 적은 로션 등을 발라주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물집과 진물이 심할 때는 2차 세균감염 우려가 있으므로 보습제는 안 쓰는 것이 좋다.

최영득/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전북지부 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