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종말론
지구 종말론
  • 전주일보
  • 승인 2016.06.28 19: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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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종말론이 가장 득세한 것은 서기 999년 중세 유럽에서였다. 999년 12월31일 유럽의 농민들은 성당의 십자가 주위에 몰려들었고 평생 동안 했던 기도 중 가장 간절한 최후의 기도를 올렸다. 같은 시간 예루살렘은 신성한 종말을 맞이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북적였다.

서기 1000년은 '요한 묵시록'에 나오는 천년왕국이 끝나는 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666년에도 666이라는 숫자와 함께 종말론이 유럽을 휩쓴 해로 기록되고 있다. 1999년에도 종말론이 활개를 쳤다. 1999년 7월 하늘에서 공포의 대왕이 내려올 것이라는 프랑스 예언자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 종말론을 더욱 부채질했다.

숫자 2000을 인식하지 못하는 컴퓨터의 오작동으로 대륙간 탄도탄이 발사되고, 사회가 뒤죽박죽되면서 인류가 멸망한다는 이른바 ‘Y2K(밀레니엄버그)’로 이해하는 이들도 있었다. 혜성과 충돌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그에 앞서 1992년 우리나라에서 다미선교회의 휴거(携擧·들어 올려짐) 소동이 벌어졌다. 10월28일 자정 예수가 재림할 때 휴거가 일어난다며 흰 옷을 차려 입은 신도들이 선교회에 모여들었다. TV카메라까지 동원되며 법석을 떨었지만 당연히 휴거는 없었다.

이번엔 2012년이 종말의 해라고 한다.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를 제작한 조지 루카스 감독이 지난해 "2012년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는 충격 발언을 했다고 한다. 그가 25분 동안이나 진지하게 종말론을 주장하는 자리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도 함께 했다는 것이다.

또 유카탄 반도에서 출토된 마야달력이 기원전 3114년 8월 시작해 2012년 12월21일에 끝난다는 게 근거다. 행성 엑스(X)가 지구와 충돌한다거나 지구 자기장이 역전돼 생태계 혼란이 온다는 설도 나돈다. 미지의 행성이 지구로 돌진하는 상황을 설정한 재난 영화 '2012'가 지난 12일 전 세계 동시 개봉된 것도 종말론에 불을 지르고 있다.

 '뛰어난 과학자' 아이작 뉴턴은 성경을 철저하게 분석, 요한계시록에 예언된 일곱 번째 나팔이 울리는 시기를 따져서 인류의 멸망을 2015년이라고 했다. 뉴턴의 계산이 정확하다면 인류는 이미 종말을 맞았어야 했다. 그러나 지금껏 단 한번도 종말론은 맞은 적이 없어 이 역시 허구한 주장에 그칠 것으로 본다.

윤종채 /무등일보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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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2 23:40:38
https://www.youtube.com/watch?v=6rMg5lPJxS
보시고 깨달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