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성공
금연 성공
  • 전주일보
  • 승인 2016.06.0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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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와 술을 즐기는 흡음(吸飮)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로인해 발생되는 사회적 손실비용과 폐해가 크다는 사실을 모르는바가 아니다. 만나거나 모였다 하면 피우고 마셔야 한다는 뿌리 깊은 흡음문화에다 모두 똑같이 취하도록 마셔야 하는 고질적 악습은 그 대가가 엄청나다.

세계 최고수준의 성인병 발생률,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매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선배가 권하는 폭음으로 목숨을 잃는 대학생, 흡연과 음주로 감당해야 할 사회적 손실비용은 줄잡아 20조원에 달하니 강 건너 불 보듯 수수방관 할 때가 아니다.

이처럼 사회적 경제손실비용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담배와 술은 개인과 그 가족에게 크고 작은 피해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자기로 인해 혹 가족이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나 않을까하는 연유로 "담배 좀 줄여야겠다" 라든가 "술을 줄여야겠다" 또는 아예 끊겠다고 다짐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금연·금주에 성공하는 사람이 흔치않아 문제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월 25일부터 흡연자가 담배를 끊을 수 있게 지원하는 금연치료 건강보험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9월말 현재까지 이 사업에는 흡연자 16만2,010명이 신청했다. 하지만, 건보공단의 '금연지원 프로그램 유지 및 중단 현황(참여자 기준)' 자료를 보면, 10만9,693명(67.7%)이 중도에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 참여 흡연자 10명중 7명에 달한다. 이들 중도포기자의 76%는 의료기관에서 2회 상담만 받고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말 현재 금연지원 프로그램에 계속 참여하는 인원은 5만2,317명(32.3%)이며, 이 중 2만7,687명은 금연치료를 진행 중이고 2만1,217명은 금연지원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하지만, 금연에 성공해 금연치료를 끝낸 인원은 3,403명(2%)에 불과했다. 흡연을 즐기는 사람에게 있어서 금연은 참으로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우리국민이 이처럼 담배와 술을 좋아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몸을 바쳐가며 담배와 술을 즐기는 것은 우리가 만든 사회적 환경에 있다. 담배는 예로부터 양반의 전유물로서 권위를 상징하는 특별한 행위였다. 궐련으로 보편화 된 지금도 청소년과 젊은 여성들에게 흡연은, 범주의 벽을 허무는 다분히 스스로를 자위하는 심리작용으로 억눌린 해방의 쾌감을 느끼게 한다고 심리학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걱정스럽게도 잘못된 흡연문화를 답습하고 있는 것이다.

윤종채/무등일보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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