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궤양 확진되면 위내시경 받아야
위궤양 확진되면 위내시경 받아야
  • 전주일보
  • 승인 2016.05.2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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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구/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소화기내과 과장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위장질환 유병률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위궤양의 주요원인으로 꼽히는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그렇다고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과음·과식·흡연 등의 잘못된 생활습관이 여전한 이상 위궤양의 위험 또한 상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위궤양의 발생원인

위장 점막이 흡연, 스트레스, 약제,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악성종양 등에 의해 손상되어 가장 표면에 있는 점막층보다 깊이 파이면서 점막근층 이상으로 손상이 진행된 상태를 위궤양이라고 한다. 섭취한 음식물은 식도를 통과한 후 위장에 도착해 위산에 의해 잘게 부서진다. 이 과정에서 위장은 위산, 각종 소화효소, 담즙, 복용한 약물, 알코올 등 세포를 손상시키는 공격인자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우리 몸은 이러한 공격인자에 대한 방어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공격과 방어의 균형이 깨질 때 위장의 점막이 손상되고 궤양이 발생한다. 특히 헬리코박터균은 이러한 현상에 모두 관여해 위궤양을 일으킨다.

실제로 위궤양 환자의 56.8%가량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행스러운 건 지속적으로 헬리코박터균의 감염률이 감소하면서 위궤양의 유병률 또한 줄어드는 추세라는 점이다.

진통제(해열, 진통, 소염제)도 위궤양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위 점막 세포층의 재생과 기능을 조절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의 생성 과정이 진통제에 의해 차단되기 때문에 점막이 손상돼 궤양이 발생하기도 하는 것이다. 흡연 또한 위장 점막세포의 재생과 점막하조직의 혈액순환 등에 장애를 가져오므로 궤양을 일으킬 수 있다.

▲위궤양의 증상 및 검사

위궤양은 속 쓰림, 메스꺼움, 체중감소 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한데, 체중감소가 있는 사람에게서 위궤양이 발견되면 악성궤양인지를 반드시 감별해야 한다. 위궤양으로 인해 장출혈, 토혈, 흑색변, 빈혈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만성적인 궤양은 십이지장 궤양처럼 장폐색이 나타나 구토, 체한 증상 등이 지속될 수 있다. 궤양 천공이 생기면 급성 복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위, 식도, 십이지장에 발생하는 질환은 위내시경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내시경 검사는 위장조영술과는 달리 이상이 발견되는 즉시 조직검사를 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고 치료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경미한 염증이라도 조직 검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반드시 암을 의심하고 시행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위암이 흔하기 때문에 내시경 검사는 위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국가 암 검진을 통해 내시경 검사를 쉽게 받을 수 있으므로 40세 이상의 성인은 증상이 없어도 2년에 한 번씩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위궤양이 확인되면 반드시 악성종양과 연관이 있는 궤양인지를 감별해야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위장조영술보다 위내시경이 바람직하다. 위내시경은 헬리코박터균의 유무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위궤양의 합병증에 의한 협착 등으로 내시경 검사를 통한 관찰이 어려울 경우엔 위장조영술이 도움 될 수 있다.

▲위궤양의 치료

위궤양의 치료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위궤양의 치료. 둘째,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치료. 셋째, 위궤양의 합병증에 대한 치료이다. 위궤양에 대한 약물치료는 위산분비 억제제, 궤양의 치유를 돕는 점막 보호인자 등의 약물이 사용되며 1~2개월간 복용한다.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치료는 두 가지 이상의 항생제와 위산 억제제를 1~2주간 복용한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면 대개 1~2개월 후면 궤양이 치유되며,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치료를 시행한 경우에는 치료가 끝나고 4~6주 후에 위내시경 재검사를 통해 완전히 치유되었는지 확인한다.

위궤양으로 진단된 후에는 금연이 필수다. 또 관절염 및 만성통증으로 진통제를 먹어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점막보호제를 함께 복용해야 한다.

출혈 합병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 항혈전제, 혈전용해제 등의 약물을 복용하면 출혈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약물 복용 전 반드시 담당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위 점막을 직접적으로 손상시키는 알코올이나 불필요한 약물 복용도 피해야한다. 적절한 식사량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식사시간을 지키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김윤구/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소화기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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