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표에게 '야권연대' 명분 줘야
안철수 대표에게 '야권연대' 명분 줘야
  • 신영배
  • 승인 2016.03.0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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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최근 연이어 야권 통합이나 연대는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통합이나 연대로 의석을 몇 석 더 늘릴 수는 있어도 정권교체의 희망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틀린 주장이 아니다. 왜냐면 그는 국민의당 창당과 정치 일선에 나선 이유를 집권세력의 정치적 확장저지와 함께 ‘제3의 정치세력’ 역할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안철수 대표는 더민주당을 탈당한 직후 국민들로부터 20%에 이르는 지지를 받았다. 이점은 현 정치판을 평가하고 있는 국민들의 속내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솔직히 안철수 대표의 주장대로 기존의 정치권은 즉 새누리당과 더민주당, '이명박근혜' 대통령의 정치형태는 국민들에게 희망은커녕, 불신과 좌절, 그리고 패배주의와 분열, 승자독식 등의 불균형적인 사회 환경을 양산했다.

또 지역과 계층, 세대 간의 갈등조성의 연속과 여기에 이명박, 박근혜 정권으로 이어지는 지난 8년의 세월은 독선과 소통부재, 미숙한 정책 등으로 하루도 국민들의 마음이 편한 날이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따라 다수의 국민들은 정권 교체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다. 특히 국민들은 정권 교체에 앞서 20대 총선을 통해 박근혜 정권의 심판은 물론이고 남은 임기동안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사안들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는 강력한 ‘야당탄생’을 갈망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 야권 분열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압승이 예상된다. 새누리의 압승은 중산층과 서민들의 앞날을 예측할 수 없다. 좀 더 과하게 표현하면 향후 수년 동안 대한민국의 미래가 염려스럽다는 국민들의 여론이 지배적이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오는 20대 총선에서 다수 의석을 야당이 확보해야 한다는 명제가 뒤따른다. 결국 야당은 의석수가 가장 많은 수도권에서 승리를 해야 한다는 정치 공학적 결론에 이른다.

영남은 새누리당의 텃밭이며 충청과 강원지역 등은 전통적으로 여당이 우세하기 때문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수도권만큼은 반드시 야권세력의 통합이나 연대가 절실한 것이다. 그럼에도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언급했듯이 통합은 물론이고 연대 또한 하지 않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안 대표 또한 이런 상황을 모를리 없을 것이다. 마치 이상과 현실, 그리고 우리의 정치미래가 충돌하고 있는 양상이다. 그래서 더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수도권에서의 최소한의 ‘연대’ 명분을 만들어 주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사실 안 대표가 지적한데로 진실성이 결여돼 있거나 명분 없는 통합과 연대는 결국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없다. 시기상으로도 양당의 통합은 어려운 상황으로 수도권의 야권연대만이 국가의 위기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안철수 대표에게 합리적인 ‘연대’ 명분을 줘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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