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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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일보
  • 승인 2016.01.2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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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는 "사람의 얼굴은 하나의 풍경이고 한 권의 책이다. 용모는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런데 삼국시대의 지략가 조조는 처세의 필요에 따라 얼굴 표정을 변화시킬 수 있는 ‘안면 바꾸기’의 달인으로 손꼽힌다.

어느 중국학자가 쓴 ‘조조의 면경(面經)’이란 책은 조조를 전국시대 말기의 상인 여불위, 19세기의 거상 호설암, 청나라의 정치가 증국번 등과 함께 얼굴 처세의 4대 달인으로 꼽았다. 조조는 화날 때는 두 눈을 치켜 뜨고 노려보고, 슬퍼할 때는 눈물을 뚝뚝 흘리고, 기뻐할 때는 손뼉을 치며 깔깔 웃는 등 그때 그때 필요에 따라 표정을 자유자재로 바꾸곤 했다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도 "사람의 얼굴은 열번 변한다"는 말이 있다. 얼굴은 마음을 나타내는 거울인 모양이다. 한국인 얼굴형은 크게 시베리아에서 도래한 북방계, 동남아에서 흘러온 남방계, 북방·남방계 혼혈형으로 나뉜다.

정수리가 볼록하고 눈이 작으며 흐린 눈썹, 흰 피부는 북방계, 쌍꺼풀 큰눈에 진한 눈썹, 볼록한 네모진 얼굴은 남방계이다. 한국인 대부분이 북방계에 속한다. 눈이 작고 광대뼈와 턱이 크고 얼굴이 납작하며 입이 처져있는 한국인 보통의 얼굴도 그 때문이라고 조용진 서울교육대 교수는 설명한다.

한국인이 얼굴에서 가장 콤플렉스를 느끼는 점이 작은 눈, 낮은 코, 넓은 광대뼈, 길고 네모난 턱이다. 앞이마는 좁고 미간은 넓으며, 얼굴 전체가 굴곡이 없이 옆에서 보면 거의 직선으로 보인다.

여고 1학년생을 대상으로 미인을 선택하라 했더니 한국인다운 얼굴과는 다른 얼굴을 선택하더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 선택한 미인형은 눈과 동자가 큰 형이었는데 이런 형은 한국인 중엔 드물다. 한국인들이 성형수술을 많이 하는 것은 여기에도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형수술을 받으면 얼굴이 모두 비슷해 보인다. 성형외과 인터넷 홈페이지를 들여다보면 코의 높이와 각도, 눈·코·입의 가로 세로 간격까지 정해진 미인상을 만들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똑같은 얼굴의 성형미인’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개개인의 개성을 살린 미적인 수술은 무시 되고, 모두 똑같은 얼굴로 변할 수밖에 없는 공장식 성형수술이 성행하는 것은 외모지상주의 때문이 아닐까 싶다.

/윤종채 무등일보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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