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대 학위수여식 수석 졸업하는 이순심 씨
우석대 학위수여식 수석 졸업하는 이순심 씨
  • 승인 2008.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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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접어야했는데, 쉰 살이 넘어 대학 졸업장을 받게 되니 감회가 새롭네요. 부모님 생각이 간절합니다.”

22일 우석대학교(총장 라종일) 학위수여식에서 예체능대학 수석과 함께 총장상을 받는 이순심(국악과·51) 씨.

이 씨는 40대 후반에 검정고시를 거쳐 지난 2004년 우석대 국악과에 입학했다.

주변사람들은 만학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걱정을 했지만, 배우지 못한 설움을 털어내겠다는 이 씨의 일념을 꺾지는 못했다.

더구나 입학 당시 우석대에 다니고 있던 아들 송종환(토목공학과 졸업) 군과 딸 송수라(국악과 졸업) 양이 있어 이 씨는 매우 든든했다.

“아침에 아들, 딸과 함께 대학 정문을 들어설 때의 기분은 뭐라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쑥스러움보다는 뿌듯함에 세상의 주인이 된 느낌이었죠.”

재학 중에 이 씨를 가장 괴롭힌 것은 컴퓨터 활용이었다.

리포트는 물론 필요한 참고자료를 컴퓨터를 통해 찾아야했지만,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다루기에는 너무 버거웠다.

이 씨는 “아들과 딸의 도움이 컸죠. 이제는 어느 정도 필요한 것은 알아서 할 수 있을 만큼 컴퓨터 다루는 실력이 늘어 나 자신이 대견해요”라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결국 자녀 또래의 학우들을 제치고 단과대학 수석을 차지한 이 씨.

이 씨는 “어린 학우들은 공부를 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하지만, 저는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감사했어요. 감사한 마음으로 공부하는 것과 의무감으로 공부한 것의 차이라고 할까요?”라며 수석을 차지한 비결을 말했다.

우석대 국악과에서 가야금 병창을 전공해 초청공연과 강연 등으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이 씨는 현재 국악협회 전북지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조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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