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장어(민물장어)
뱀장어(민물장어)
  • 전주일보
  • 승인 2016.01.0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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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나면 잠이 쏟아지곤 하는데, 이때 잠깐 동안의 눈붙임은 누구에게나 요긴하고 달콤하다. 인간의 몸은 짧은 휴식에도 놀랄 만한 수리 능력을 발휘하는 만큼 눈꺼풀이 저절로 감길 만큼 졸릴 때 15분의 낮잠만으로도 집중력, 창의력, 판단력 등이 놀랍도록 향상된다는 주장도 있다.

일본 후쿠오카현의 현립 메이젠고등학교는 학생들에게 점심 먹고 15분 동안 낮잠을 자도록 한다. 인터넷으로 날밤을 새우느라 저녁 수면시간이 태부족인 학생들에게 낮잠을 자게 하면 학습 능률이 높아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학생들에게 낮잠을 자게 한 뒤 학생들의 대입센터시험(우리나라의 수능시험) 평균점수가 향상되고 진학률도 높아졌다고 한다.

사실 낮잠이 업무 효율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의 저명한 두뇌과학자인 빈센트 월쉬 교수는 최근 영국 첼트넘에서 열린 과학 페스티벌에서 의미 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우리는 잠은 밤에만 잔다는 관념에 사로잡혀 낮잠의 이점을 간과하고 있다. 하지만 두뇌에 낮에도 쉴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 밤에 잠을 몰아 자야 한다는 관념은 산업혁명 이후 자본의 논리에 따라 생겼다”는 게 요지다. 특히 월쉬 교수는 “낮에 직원들을 30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자게 하면 회사 전체의 생산성이 20~30% 향상된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점심 후 졸음이 밀려와 눈꺼풀이 푹푹 감겨도 맘 편히 낮잠을 청할 곳이 별로 없다. 책상에 엎드리는 정도로 잠깐 눈을 붙일 수밖에 없다. 이런 자세로 잠을 자면 오히려 허리와 뒷목이 더 뻐근하고 개운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렇다면 어떤 자세로 낮잠을 자야 허리와 목에 부담이 덜 갈까. 누워서 자는 게 몸에는 가장 좋다. 그게 어렵다면 책상에 엎드리는 것보다는 허리와 목을 의자에 기대고 자는 자세가 낫다. 허리 뒤에 쿠션을 대거나 목이 옆으로 젖혀지지 않게 휴대용 목베개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그러나 뭐든 과유불급인 법. 더운 날 낮잠을 오래 자면 개운하기는커녕 온몸이 그만 축 처진다는 것도 기억할 일이다.

윤종채/무등일보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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