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공화국
커피공화국
  • 전주일보
  • 승인 2015.10.0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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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기원에는 아비시니아(이디오피아)의 양치기 카르디설과 모카국(북예맨)의 성인 알리 이븐 우마르설이 있다. 카르디설은 양들이 잠을 안자 수도원에 알아봤더니 양들이 관목의 열매를 먹은 것이 원인이었는데 그것이 커피의 원두였다는 것이다.

우마르설은 그가 우자브 산에서 발견해 끓여 마시다가 손님들에게 대접해 돌림병이 사라져 퍼지게 됐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커피가 들어온 것은 일본의 강점기 때 고종이 러시아 대사관에 피난을 갔다가 처음 마시면서 들어왔으며, 일본인을 중심으로 유행했다. 이후 6·25 전쟁이 끝난뒤 일본에서 들어오는 구호물자에 커피가 포함되면서 본격적으로 커피맛을 알게됐다.

사실 이때 일본에서 들어온 커피는 오래 보관된 재고거나 상품가치가 없는 한마디로 자기들이 안 먹는 커피를 준 것인데 우리는 고급 음료라고 먹은 것이다. 이후 모 식품회사에서 질 낮은 원두를 이용해 만든 인스턴트 커피를 유행시키면서 본격적인 커피시장이 열리게 되고 다방 전성시대가 됐다.

190년대 접어들면서 원두커피와 커피믹스 시장이 급성장했고, 1999년 스타벅스 이대점이 오픈하면서 본격적인 고급 커피시장이 열렸다. 2000년대 들어 스타벅스, 커피빈, 카페베네, 할리스 등 고급 커피전문점들이 커피시장을 접수하게 됐고 이제는 동네까지 고급 브랜드는 아니지만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으로 생겨 ‘커피공화국’이란 생각이 들 정도다.

현재 커피전문점만 1만곳이 넘어섰다고 한다. 1인당 연간 커피소비량이 성인 1명 기준으로 670잔이라고 한다. 커피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발표에 따르면 커피 한잔의 원가는 200~770원 선이고, 커피전문점에서의 커피 한잔 평균 가격은 에스프레소 3천280원, 아메리카노 4천~4천500원으로 조사됐다. 참 많이 남는 장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1∼5월 우리나라의 커피 수입량은 5만2천660t으로 작년 동기대비 13.6% 늘었다. 반면 국내 차 재배면적은 2007년 3천800㏊에서 2012년 3천㏊로, 생산량은 2007년 3천888t에서 2012년 3천709t으로 각각 감소했다.

카페나 외식업체 등에서 녹차 등 국산 차 사용을 늘리는 방안과 국산 차의 품질·가격 경쟁력·위생수준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

윤종채/ 무등일보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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