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에서 첨단 과학농업 새 미래 연다
전라북도에서 첨단 과학농업 새 미래 연다
  • 김주형
  • 승인 2015.06.1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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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국립농업과학원
 

지난해 7월 농촌진흥청 소속기관 중 가장 먼저 전북혁신도시에 둥지를 튼 국립농업과학원은 농업 기초기반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우리나라 농업과학기술 개발의 산실이다.

그동안 우리 농업·농촌에 필요한 농업과학기술을 개발해 신속히 보급하며 우리나라 농업 발전에 원동력이 되어왔다.

특히 최근에는 농업 분야에 다양한 첨단 과학기술을 융복합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95%의 과학기술과 5%의 노동력으로 꽃피우는 ‘첨단 과학농업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농업과학원의 주요 활동을 살펴본다.
 

▲‘실크인공고막’부터 ‘벼농사용 제초로봇’까지 개발

벼농사용 제초 로봇

농업 연구개발(R&D) 중추기관답게 국립농업과학원은 농업환경부, 농업생물부, 농산물안전성부, 농업공학부, 농업생명자원부, 농식품자원부, 농업유전자원센터 등 모두 6부 1센터의 조직에 500명이 넘는 정규 인력이 근무하며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국립농업과학원이 이룩한 연구성과들을 보면 가히 괄목할 만한다. 비단을 뽑던 누에고치에서 실크단백질을 추출해 인공고막과 치과용 차폐막을 만들고, 꿀벌의 벌침액인 봉독을 이용해 화장품을 개발해냈다.

스마트폰으로 시설재배지의 빛, 온·습도, 비료 등을 원격으로 관리하고, 위성과 기상정보를 이용해 농작물의 작황을 추정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땅속의 열이나 발전소 폐열 등을 이용해 농작물을 냉·난방하고, 논의 잡초를 제거하는 벼농사용 제초로봇도 개발해 실용화를 앞두고 있다.

실크 인공고막

곤충의 식용화를 위해 갈색거저리와 흰점박이꽃무지의 애벌레에 대한 과학적 안전성 입증을 거쳐 새로운 식품 원료로 등록시키는가 하면 마늘의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를 구명해 마늘을 건강기능식품 고시형 기능성 원료로 등록시키는 성과도 거두었다.

농경지 주소만 입력하면 어떤 작물을 심으면 좋은지, 비료는 얼마나 주어야하는지를 알 수 있는 토양환경정보시스템인 ‘흙토람’과 며칠이 지나도 굳지 않고 말랑함과 쫄깃함을 그대로 유지하는 ‘굳지 않는 떡’ 개발도 대표적 연구성과들 중 하나다.

이외에도 날씨에 상관없이  연중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스마트온실 연구 등 국립농업과학원의 연구성과들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농업의 미래 성장동력산업 뒷받침 연구개발 추진
국립농업과학원은 지난해 12월 전북혁신도시 이전을 기념해 비전 선포식을 갖고 ‘국민의 행복한 미래를 창조하는 세계 최고 농업과학 연구개발기관’이란 비전을 선포하며 희망찬 도약을 다짐했다.

국립농업과학원 비전 선포식

그리고 이 비전 실현을 위해 올해 ‘정보통신기술(ICT), 생명공학기술(BT), 나노기술(NT) 융복합 미래창조형 R&D 추진’, ‘농업·농촌 현장문제 해결형 R&D 추진’, ‘농업환경변화 대응 위기극복형 R&D 추진’이란 연구추진방향을 세웠다.

이와 함께 이 연구방향에 맞춰 △ICT 융복합 스마트농업 기술 개발 △바이오 신소재 실용화 기술 개발 △농촌 활력 6차 산업화 현장기술 개발 △기상재해·돌발병해충 등 위기대응기술 개발 △냉난방에너지 효율화 및 산업폐열이용 기술 개발 △농식품 및 농자재 수출지원기술 개발 △농업인 삶의 질 향상 기반기술 개발 등 모두 7가지 핵심 연구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국립농업과학원은 이를 통해 농산물 시장개방, 이상기상 현상, 농촌 고령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농업?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가는 한편, 농업이 미래 성장동력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든든히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전북시대를 맞은 국립농업과학원이 우리나라 농업과학기술의 산실로서 올해도 풍성한 연구성과를 거두길 기대해본다.
 

▲ INTERVIEW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전혜경 원장

“농업에 첨단 과학기술 융복합… 제2의 녹색혁명 만들터”
고객·현장·정책 중심 맞춤형 연구기술개발과 실용화 주력

“전북시대를 맞아 국립농업과학원이 제2의 녹색혁명을 꿈꾸며 우리나라 농업과학의 새 미래를 열어갈 것입니다.”

국립농업 과학원 전혜경 원장

지난해 전북혁신도시로 성공적인 이전을 마친 국립농업과학원 전혜경 원장은 “‘새술은 새 부대에 담아라’라는 말처럼 수원시대를 밑거름 삼아 이제 전북에서 새로운 농업과학의 역사를 만들어나가겠다.”며 힘찬 포부를 밝혔다.

전 원장은 “21세기 농업과학의 특징은 다른 분야와의 융복합과 창조적 응용이다.”라며 “농업?농촌이 가지고 있는 유?무형의 자산에 정보통신기술, 생명공학기술, 나노기술, 문화콘텐츠기술 등 다양한 과학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양한 첨단 과학기술을 농업에 융복합시켜 나간다면 우리 농업은 스마트 농업으로 변화·발전할 것이며,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다라는 것이 전 원장의 생각이다.

올해 국립농업과학원이 ‘첨단 과학기술 융복합 미래창조형 R&D 추진’이란 연구방향을 세우고 ‘ICT 융복합 스마트농업 기술 개발’과 같은 연구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전 원장은 고객?현장?정책 중심의 맞춤형 연구기술개발과 실용화도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훌륭한 연구나 기술 개발도 농업인과 국민이 체감하지 못한다면 그 가치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며 “고객과 농업 현장이 연구의 출발역이자 종착역이라는 인식을 갖고 농업과학기술을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 원장은 지난 2008년 3월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농촌진흥청 연구개발(R&D) 총괄부서인 연구정책국의 국장에 임명되었고, 2009년 12월에는 국립식량과학원 원장에 선임돼 농촌진흥청 최초 여성 기관장이 되었다. 그리고 2013년 4월 농촌진흥청의 대표 연구기관인 국립농업과학원의 최초 여성 원장으로 취임해 기관을 이끌어가고 있다.
/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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