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청자전시관, '돈 먹는 하마'
부안청자전시관, '돈 먹는 하마'
  • 황인봉
  • 승인 2015.05.26 16: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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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이 지난 2011년 개관한 '부안청자박물관'이 개관 초부터 현재까지 이렇다 할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채, 당초 취지와는 달리 ‘돈 먹는 하마’로 지목되고 있는 등 난맥상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전주일보는 두 차례에 걸쳐 부안청자박물관 운영에 대한 문제점과 대책을 강구해본다./편집자 주

부안청자박물관은 지난 2011년 4월 보안면 유천리 일대 6만9452㎡에 지상 3층(연면적 5610㎡) 규모로 개관됐다.

사업비는 군비 100억 원을 비롯해 전시소장품 구입비와 국비지원금, 무형문화재 전시관 등을 포함해 총 327여억 원이 투입됐다.

이후 매년 6억여 원(인건비 포함)의 운영 및 관리비가 소요되고 있는 가운데 입장료 수입은 극히 미비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청자전시관의 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상설전시회 외에 기획전시회가 수시로 진행돼야 함에도 예산과 기획력 부족 등의 이유로 제때 기획전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유물구입 현황을 보면 지난 2011년에 35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하고도 2250만원, 2013년에는 5000만원 예산 중 3450만원을 집행하는 등 예산편성과 집행에 대한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아예 단 한 푼의 유물구입비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는 등 박물관 운영에 헛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11년 개관 때부터 현재까지 매년 1차례씩만 기획전시회를 개최한 것으로 밝혀져 박물관 존재가치를 상실한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상설전시실(명품실) 또한 개관 때, 소장했던 전시물 외에 현재까지 추가로 구입되거나 교체된 적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기증유물전시회도 지난 2013년 김대환 씨가 기증한 유물전시회 외에 단 한 차례도 열린 적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심지어 퇴직하는 직원 송별회를 위해 소장된 유물을 팔아 박물관 책임자가 회식비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내부에서 제기되는 등 직원 상호간의 불협화음이 끊이질 않고 있어 상급부서의 감사가 시급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부안군은 학예사 1명을 포함, 모두 12명이 박물관에 배치돼 매월 1700여만 원의 인건비와 2100여만 원의 운영비가 지출되는 등 연간 6억 원의 혈세가 집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복수의 박물관 운영 관계자들은 “박물관 성패여부는 소속기관의 헌신적인 관심과 전시회를 주관하는 학예사의 기획능력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재정이 부족한 부안군으로서는 운영에 한계가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부안청자박물관 박선이 팀장은 “그동안 예산과 기획부족 등의 이유로 박물관이 활성화 되지 못한 점을 인정 한다”며 “향후 최선을 다해 부안청자박물관의 위상정립에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부안=황인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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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2015-05-29 13:36:15
나라가 온통 썩어서 이런 기사가 나왔을 것이다 티브는 국민들이 굶어 죽는지 먹거리 방송만 하고 교육부 장관은 취업으로 대학의 과서열을 매긴다나 ....박물관은 민족의 정신과 혼이 사는 국가의 상징체이다. 세금을 먹는 하마라니 세금은 이런 곳에 써야 되는 것이다. 정신이 살아야 한다. 박물관을 돈으로 생각하고 이윤내는 곳으로 생각하면 정말 자기가 왜 사는지, 자기 자식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다시금 돌아보아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