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 전북도 방문 '시끌'
홍준표 경남도지사 전북도 방문 '시끌'
  • 김태일
  • 승인 2015.03.2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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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오는 31일 전북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공직자의 자세'에 대한 특강을 할 계획인 가운데 정의당과 민주노총 등이 홍 지사의 방문을 반대하고 있다.

24일 민주노총 전북본부에 따르면 전북도가 오는 31일 홍준표 경남지사를 초청해 도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공직자의 자세’라는 주제로 특강을 실시할 예정이다. 강연 내용은 ‘경남발 혁신’으로 이름 붙인 홍 지사의 민생파괴 도정 경험이다.

이와 함께 이날 송하진 전북지사와 홍 지사는 양 도간 상생협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정돼 있다.

민노총 전북본부는 "홍 지사는 지난 2013년 진주의료원 폐원에 이어, 올 3월 학생 무상급식을 중단시킨 장본인이다"면서 "무상급식은 학생들이 차별 없이 평등하게 교육을 받도록 보장하기 위한 정책으로 홍 지사의 주장대로 선별적 급식이 시행되면, 학생들 사이에는 무상급식을 받는 학생과 아닌 학생으로 나뉘게 된다"고 지적했다.

민노총은 이어 "급식이 가난을 증명하는 차별과 낙인의 도구가 되는 것이다"며 "아이들이 맘 편하게 밥 먹을 권리마저 빼앗아가는 게 도지사가 할 일인가?"고 주장했다.

전북본부는 특히 "홍지사는 진정으로 국가 재정을 걱정해서가 아니라, 자기 눈에 거슬린다는 이유로 무상급식을 폐지시킨 것"이라며 "전북도청이 이런 인물을 초청해 ‘공직자의 길’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상생협약’을 맺겠다는 것은 전북 도민을 우롱하는 처사일 뿐이다"고 비판했다.

전북본부는 "전북도는 홍 지사 초청을 즉각 취소하고, 상생 협약 또한 중단하라"면서 "전북도청이 홍 지사 강연을 강행한다면, 31일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강력히 투쟁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정의당 전북도당 또한 지난 23일 논평을 통해 “진주의료원 폐지, 무상급식 지원 중단 등 공공복지정책을 앞장서서 파기하는 홍 지사 초청 특강은 취소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당은 “홍준표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은 경남 학부모 뿐 아니라 전국 학부모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매우 예민하게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남의 무상급식 중단을 지켜보면서 다른 지역으로 확산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송 지사와 전북도의 이번 홍 지사 초청은 그 의도와 상관없이 심각한 문제의식과 여러 가지 추측을 낳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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