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재 적극 채용한다" 큰 소리 치더니…
"지역인재 적극 채용한다" 큰 소리 치더니…
  • 한훈
  • 승인 2015.03.23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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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혁신도시 이전 대상 공기업들이 지역인재 채용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가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력채용이 자유로운 공기업조차 지난해 지역인력 채용인원이 75명에 머무는 등 낮은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전북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북혁신도시 이전 6개 공기업의 인력채용인원은 지난 2012년 287명 중 전북출신은 전무했고, 2013년 366명 중 7명, 2014년 698명 중 75명에 불과했다.

조사대상은 전기안전공사와 대학지적공사, 국민연금공단, 한국출판문화진흥원, 한국식품연구원,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등 6개 공기업이다. 이들 공기업들의 지역인재 채용인원은 점진적으로 늘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혁신도시 이전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전국평균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대한지적공사는 지난 2013년 11월, 전기안전공사는 지난해 6월 혁신도시로 이전을 완료했다. 한국출판문화진흥원을 제외한 나머지 공기업들은 올 입주가 진행된다.

그러나 지난해조차 전기안전공사는 전체 채용인원 112명 중 전북출신은 13명, 대한지적공사는 104명 중 10명만을 전북출신으로 선발했다. 국민연금공단은 422명 중 45명, 한국식품연구원은 28명 중 5명,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24명 중 2명만을 전북출신으로 뽑았다.

특히 한국출판문화진흥원은 지난해 총 8명을 모집했지만, 전북출신은 한명도 포함돼지 않았다. 혁신도시 이전이 본격화된 지난해조차 전국평균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이는 중앙정부과 지방정부가 혁신도시 조성목표인 국가균형발전 실현을 위한 노력들이 흠집나는 부분이다. 

지난 2007년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해 지역인재 채용근거를 마련했다. 도는 이전 대상 공기업과 지역인재 채용확대 등이 담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기안전공사와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신규채용 시 전북인재 채용비율을 15%, 대한지적공사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5% 채용 등을 약속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기업들조차 지역인재채용을 적극적으로 확대하지 않은 것이다.

도 관계자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혁신도시조성과 공공기관 이전이 추진되고 있고, 법률적 근거가 마련돼 있는 만큼 공기업부터 지역인재 채용비율을 늘려야 한다”면서 “타 시군과 공조를 통해 지역인채 채용할당 의무제를 추진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한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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