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국민모임’에 거는 기대 크다
'전북국민모임’에 거는 기대 크다
  • 전주일보
  • 승인 2015.02.2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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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이끄는 ‘전북국민모임’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몇 개월의 산고(産苦)를 거쳐 다음달 3일 공식 출범식을 갖는다고 한다.

전북국민모임을 함께 견인할 도내정치권 인사의 면면은 아직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지만 정치·종교계,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100명 이상의 진보성향 인사들이 뜻을 함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가운데는 친정(親鄭)인사는 물론 국민모임의 가치와 노선에 공감하는 중량감 있는 인사들도 합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못 기대하는바 크다.

우리가 전북국민모임 출범에 관심을 갖는 것은 역설적으로 새누리와 새정연에 대한 실망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6.4지방선거 때 도민들로부터 의미 있는 선택을 받았어도 여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새정연 또한 무기력한 정치력으로 실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일부 골수 당원들조차 전북정치인의 안일한 사고에 배신감이 든다고 토로한다. 이런 상황에서 정동영 전 고문이 선봉에 선 국민모임이 탄생한다하니 기대가 남다른 것이다. 양 당의 관리사각지대에 놓인 전북인이 새로운 정치대안을 찾는 것은 이런 관점에서 지극히 자연스런 것이다.

지난해 말. 정 전 고문이 새정연을 탈당해 신당을 모색한다고 했을 때 많은 도민들이 걱정부터 했던 것은 사실이다.

정 전 고문이 단기필마로 나섰기에 더욱 그랬을 것이다. 지역언론 조차 ‘찻잔 속의 태풍’이니, ‘전북의 자민련’이니 하며 물음표를 들이댔을 정도니 우려의 정도가 가늠되고도 남는다. 냉소나 무관심으로 비춰질 수 있었던 이 같은 분위기는 정치권이 도민권익과 전북발전에 든든한 버팀목이 돼 달라는 목마름으로 해석해도 좋다.

이런 격랑 속으로 출항하는 정치세력이기에 우리는 기대와 우려의 마음으로 전북국민모임의 진로를 지켜보고자 한다.

국민모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존 정당의 구태(舊態)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또 다른 방식의 도민우롱이며 스스로 목을 매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그들이 해왔던 방식으로는 국민과 도민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850만 비정규직과 300만 영세자영업자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는 창당포부도 선언에 그쳐서는 안 된다. 낮은 자세로 서민의 아픔을 보듬고, 열정과 신뢰를 지렛대삼아 민심의 바다로 나가야 한다. 그래야 야권분열의 책임을 면할 수 있다.

‘보궐선거 이후 전북도당 창당에 주력하면 전북정치판이 요동칠 것’이란 주장도,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국민모임’이란 창당정신도 진정성이 확인될 때 도민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전북국민모임이 건강한 정치세력으로 성장해 새정연 일색의 전북정치판에 태풍의 눈으로 작용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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