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면 죽어버린다"…여친 감금한 40대男 구속
"집에 가면 죽어버린다"…여친 감금한 40대男 구속
  • 인터넷팀 이상선 기자
  • 승인 2015.02.25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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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겠다는 여자친구를 방 안에 가둔 채 자해를 시도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여자친구를 감금한 윤모(40)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설 연휴였던 21일 오후 3시50분께 서울 중랑구 자신의 집에 놀러온 여자친구 A씨를 20여분 동안 감금하고 자살하겠다며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윤씨는 A씨가 도착하기 전까지 소주를 한 병 반 가량 마셔 취기가 오른 상태였다.

이후 두 사람 간의 대화가 말다툼으로 번졌고 A씨가 "집에 가겠다"고 하자 윤씨는 화를 내며 부엌에서 흉기를 들고 와 방문을 잠근 것으로 드러났다.

윤씨는 "집에 가면 (내가) 죽어버리겠다"며 흉기로 자신의 배를 그으려고 했으며 이 과정에서 말리는 A씨의 머리를 내리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페인트칠을 위해 사뒀던 시너를 방 안에 뿌리기도 했지만 불을 붙이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윤씨는 조사과정에서 "술에 취해 여자친구와 말다툼을 벌이다 갑자기 집에 가겠다고 해서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A씨는 윤씨가 지쳐 쓰러진 틈을 타 스스로 방문을 열고 집 밖으로 나와 119에 신고했다. 신고 이유는 자해를 시도하던 중 다친 윤씨의 치료를 위해서였다.

아울러 윤씨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음을 강조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가 또 홧김에 자해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어 23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은 상태"라며 "25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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