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수명
인간의 수명
  • 전주일보
  • 승인 2015.02.2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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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은 천년, 거북은 만년’. 장수를 축하하는 말이다. 그러나 학의 평균 수명은 40년, 최대 수명이라야 60년에 불과하다. 사람보다 짧다.

콘돌 중에는 최대 72년을 사는 놈도 있고, 앵무새 중에도 80년을 사는 놈이 있다. 나무는 천년 넘게 사는 놈이 많다.

일본의 한 삼나무는 방사선 동위원소를 써서 조사한 결과 6천200살이나 되는 것이 있었다고 한다. 중국 절강성에도 아주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는 모양이다. 공룡이 생존하던 시대에 있었던 은행나무로 보인다지만, 정확한 기록은 없다.

사람은 최대 몇살까지 살 수 있을까. 모든 생물은 성숙기의 5~6배를 살 수 있다는 구 소련 의학자 보고모레테스의 이론을 적용하면 120세까지는 살 수 있다는 계산이 된다. 지금도 122세를 사는 장수자가 있다.

문제는 평균 수명. 평균 수명이란 어떤 사람이 장차 평균해서 몇 년을 살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햇수를 말하는데, 1900년 사람의 평균 수명이 47.3세였다.

그런데 1999년에는 77세가 됐으니까 약 100년 사이에 평균 수명이 30세나 늘어났고, 2013년에는 남자 78.51세 여자 85.06년으로 늘어 났다. 이런 추세로 늘어난다면 평균 수명 100세도 멀지 않다는 얘기가 된다.

실제 국민연금공단이 최근 밝힌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의 100세 이상 인구가 45만 명에 달할 정도로 많아지고 있으며, 이런 100세 장수자는 남자보다 평균수명이 긴 여자가 더 많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엔 연구팀에 따라 평균 수명 120세 설과 130세 설도 나오고 있다.

호주 정부 생명공학연구소는 생명공학의 발달로 2020년 이후에 태어난 아이들은 평균 수명이 120세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미래재단의 보고는 더 앞서 있다. 2000년도에 태어난 아이들은 130세까지 살게 된다는 것이다. 케임브리지대학 오브리 그레이 박사의 주장은 더욱 놀랍다.

그는 미래 사회에서는 노화가 자연 현상이 아니고 질병의 하나에 불과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 현재 살아있는 사람 중에서도 1000세의 수명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 60명은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노화와 수명 연구에 이용되고 있는 선충류(線蟲類)의 수명은 3주간에 불과하다. 이 3주간의 수명과 120년 수명의 차이가 뭔지 알아낸다면 수명 연장은 가능할지 모른다. 문제는 1000년을 산다 해도, 1000년동안 뭘 보고, 뭘 믿고 사느냐 하는 점이다. 100세까지 산다는 것도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김갑제=무등일보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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