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숙주 순창군수, '주변부터 정리해야'
황숙주 순창군수, '주변부터 정리해야'
  • 신영배
  • 승인 2015.02.1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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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방경찰청은 최근 취업을 알선해 준 대가로 금품수수 의혹(알선수재)을 받고 있는 A씨의 사건과 관련해 황숙주 순창군수를 소환했다. 알선수재 의혹을 받고 있는 A씨는 황 군수의 부인이다.

A씨는 지인의 아들을 한 기관에 취직을 시켜준다며 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황 군수를 상대로 부인 A씨가 돈을 받은 정황 및 사용처 등에 대해 집중조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이 사건에 대한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어, 확인 차원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황 군수를 소환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주지방법원 남원지원은 지난 12일 순창군수 선거에 출마하려는 황숙주 후보자를 위해 지역농협 조합장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B씨(56)와 C씨(49·여)에게 각각 징역 1년, 벌금 500만원을 선고하고 이중 B씨를 법정구속 했다.

재판부는 또 B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순창농협 조합장 김 모 씨(68)에게 징역 1년에 추징금 1,400만원을 선고하고 법정구속 했다. B씨와 C씨는 지난 2013년 3월부터 10월까지 전주의 한 치과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던 김 조합장의 시술비용, 1,400만원을 대납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국에 따르면 B씨는 황숙주 순창군수와 11촌 관계로 건설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C씨는 B씨의 회사 직원으로 지난 2011년 순창군수 재선거 당시 황 군수 선거연설원으로 활동했다.

사직당국은 두 사건 모두 황숙주 군수와의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객관적 물증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수사 내용에 따라 황 군수의 관련 여부가 밝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고전에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이 나온다. 자기 자신을 먼저 수양하고, 이후 집안을 잘 다스리며, 이후에 나라를 다스리고, 이후에 천하를 평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큰일을 도모하려면, 우선 자기 자신과 그 주변부터 잘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대통령의 자녀 및 친인척의 비리, 재벌2세 및 재벌가의 비도덕 적 행태 등 사회 지도층의 가족이나 주위사람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자주 목도했다.

솔직히 자기 집안 하나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이 한 고을을 지휘하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물론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가족이나 친인척, 그리고 가까운 지인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큰일을 할 수 없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지상정이다.

순창군은 황숙주 군수 취임이후 선거와 관련된 각종 잡음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사실이든 아니든 의혹이 자주 불거지는 것은 결코 황 군수 자신이나 순창군에 좋은 일은 아니다.

“방귀가 잦으면 똥을 싼다”,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을 고쳐 매지 마라”,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 나랴” 등의 교훈적 속담을 황 군수가 새겨 들어야 할 것 같다. 따라서 황 군수는 우선적으로 명쾌한 해명과 함께 자신의 주위부터 제대로 정리를 한 후 군정을 이끌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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