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인사 '도찐개찐' 논란
남원시 인사 '도찐개찐' 논란
  • 인터넷팀 이상선 기자
  • 승인 2015.02.12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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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은 못 바꿔도 기자 애인 한명은 있어야 한다”란 농담마저...

남원시 공무원들은 최근 단행된 상반기 남원시 인사를 개그콘서트의 ‘도찐개찐’(표준어 도긴개긴)에 비유하고 있다. <관련기사 지난 9, 10일자 11면 등 >

‘도찐개찐’ 코너의 출연진들은 잘난 사람과 못난 사람을 비교하다가 결국 차이가 없다는 풍자 개그를 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유사한 종편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정치평론가들의 입담을 내세워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프로그램은 처음 조기 종영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정치 풍자 프로그램이 오히려 늘고 있다.

시청자들이 이런 개그 같은 정치풍자 프로그램을 많이 보고 있다는 방증일지 모른다.

한 시청자는 “정치인들에게 이놈, 저놈 도긴개진이라며 싸잡아 욕하는 것을 보면 속이 다 후련하다”고 밝혔다.

많은 사람들이 ‘정치하는 사람들은 모두 똑같다’란 생각을 갖게 됐다는 것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고민하게 하고 있다.

매번 선거철 출마자들은 유권자들에게 마치 최면을 걸 듯 ‘내가 세상을 좋게 만들거야’고 하거나 그럴 것이라는 상상을 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이번 남원시 상반기 인사도 그런 맥락이 아닐까 싶다.

승진과 전보 인사에 대한 잡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등 공직 기장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번 인사를 놓고 “신랑은 못 바꿔도 기자 애인 한명은 있어야 한다”란 농담마저 나오고 있다.

우수개 소리로 치부할 일이지만 나에겐 답답한 현실에 대한 탄식으로 들린다.

또 “승진하고 싶으면 선거 캠프에 줄 대라”란 막말까지 공직사회에서 오간다고 하니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직원끼리 서슴없이 공무원 품위까지 들추고 승진자들과 전보자들을 비아냥댄다.

한때 “모 지역기자가 인사를 앞두고 인사과장을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들여 보고 받았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남원시 공직기강이 이정도로 무너졌다는 것은 아닐까

공무원노조 남원시지부는 지난 11일에 이어 오늘(12일)도 아침 출근시간에 이환주 남원시장에 대한 항의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또 이에 앞서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이번 남원시 상반기 인사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인사권자는 지금까지 침묵하고 있다.

개그콘서트 ‘도찐개찐’ 코너에서 말하는 것처럼 ‘같은 사람’이 아니라면 어서 빨리 무대(해명하는 자리)로 올라와야 할 시점이다. /이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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