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투표 하루 앞두고 룰 변경…내분과 비난 자초
새정치, 투표 하루 앞두고 룰 변경…내분과 비난 자초
  • 인터넷팀 이상선 기자
  • 승인 2015.02.0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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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경선룰 변경, 친노 폭정 결과…거취 상의할 것"

새정치민주연합이 2일 권리당원 ARS 투표를 하루 앞두고 여론조사 룰에 대한 유권해석을 내린 것과 관련해 당내에서 반발이 거세게 터져 나오고 있다. 당이 미숙한 정책으로 결국 내분을 자초하며 계파갈등을 확산시켰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문재인 후보와 박지원 후보 간 격렬한 논쟁이 붙었던 '지지후보 없음' 조항을 결국 여론조사 유효표본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문 후보 측 주장에 손을 들어준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전준위의 유권해석을 두고 당내에서는 당장 비난이 터져나오고 있다. 투표를 당장 하루 앞둔 시점에 유권해석을 이같이 내린 것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것이란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데다 전준위가 유권해석을 내릴 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이번 논란의 당사자인 박지원 후보는 "계파, 폭정의 결과"라며 "이런 반칙에 대해 저는 주위 분들과 거취에 대해 상의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당원들은 오늘의 이 반칙을, 친노의 이 횡포를, 반드시 심판하리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 역시 "전준위가 무슨 자격으로 이러한 결정을 내렸는가"라며 "작년 12월29일 우리는 규칙을 만들고 이 규칙에 의거해서 선거운동을 했고 내일 투표가 시작된다. 내일 투표가 시작되는데 오늘 규정을 바꿀 수 있는가. 무엇으로 설명해야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회의에서 표결에 불참한 채 퇴장한 최원식 전준위원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저는 전준위에 권한이 없는 것 같다"며 "문헌을 잘 보고 문리해석을 해야 하는데 억지로 유권해석을 했다. (유권해석은) 선관위의 권한인데 서로 위임해서 한다는 게 참 웃긴 일"이라고 비판했다.

최 위원은 "지지후보 없음을 포함한 득표율로 보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힌 뒤 "결과적으로는 2~3% 움이 될 수 있다. 여태까지는 아무 말도 없다가 이제 와서 선거 며칠 남겨 놓고 문제제기 하는 것은 사실상 룰을 바꾸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지원 후보 측 황인철 전준위원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절대 동의할 수 없고 전준위가 그럴 권한은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며 "결과적으로 '지지후보 없음'을 (여론조사 조항에) 반영해서 (결과 산정에서는) 빼는 것에 대해서 시행세칙으로는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성곤 전준위원장은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결정이라는 비판에 대해 "원래 5·4 전대 룰을 준용한다고 돼 있었다. 거기서 변한 것은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다만 세세한 내용을 충분하게 보지 못했다"고 착오를 인정했다.

iinyou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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