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지어봤자 빚만 늘었어요
농사지어봤자 빚만 늘었어요
  • 이옥수
  • 승인 2007.10.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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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화기에 잦은 비로 나락이 쭈겡이만 나와 살아갈 날이 걱정입니다.”
 부안군 계화면에서 2만평의 쌀 농사를 지은 최창선(51)씨는 올해 농사 수익을 묻자 한숨부터 쉬었다.

지난해 3000만원의 수익을 올린 최씨가 올해 예상하는 수익은 1000여만원 정도. 벼 계화기에 잦은 비로 나락이 여물지 않아 쭈겡이로 수확량은 영 말이 아니라고 하소연 했다.


 지난해 2만 평 논에서 나락 1400가마(40㎏들이)를 생산했으나 올해는 절반을 웃도는 1000여 가마를 수확했다.


   여기에 200평당 농기계값 7만원, 농약대 4만원, 비료값 5만원씩을 공제해야 하고, 농촌공사에서 임대한 1만평의 논 임대료 750만원(200평당 15만원)을 지출하면 수익은 더욱 줄어든다. 한달에 생활비로 300만원이 든다는 최씨는 수확량 감소로 대출상환, 자녀 교육비 등을 어떻게 마련할지 눈앞이 캄캄하다고 하소연했다.


 백산면에서 1만여평의 임대 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54)씨의 사정은 더욱 나쁘다. 추수기를 얼마 남겨놓고 벼멸구병이 확산, 지난해에 비해 수확량이 30%정도 감소해서다. 이로 인해 김씨는 콤바인 등 기계삯, 논 임대료 등을 계산하고 남으면 인건비는 아예 생각지도 못할 지경이다.
 이처럼 농민들은 추곡 수매제도 폐지와 기름값 농자재값 인상, 쌀값 하락 등의 악순환으로 농촌에 돈이 말라 농촌경제가 휘청거리고 농가 소득이 급감하면서 각종 농자재 구매자금을 비롯해 농가부채 상환 등이 어렵게 되고 지역 상가의 매출량도 급속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줄포면의 이모씨(46)도 수확량 감소로 인해 연말에 대출상환, 농자재값 상환은 생각도 못하고 있다”며 막막한 표정을 지었다.
 이에 따라 농민들은 공공비축제 폐지와 함께 수매제 부활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부안=이옥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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