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회견 오히려 '악재'…朴대통령 지지율, 취임 후 최저치
신년회견 오히려 '악재'…朴대통령 지지율, 취임 후 최저치
  • 인터넷팀 이상선 기자
  • 승인 2015.01.16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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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1월 둘째주 주간집계 35%…전주대비 5%포인트↓
신년기자회견 '좋지 않았다' 40% > '좋았다' 28%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면서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6일 발표한 1월 둘째 주 주간집계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35%로 전주대비 5%포인트나 급락했다.

반면 부정평가는 전주대비 4%포인트 상승한 55%를 기록,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20%포인트나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35%까지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른바 '정윤회 문건' 파문으로 취임 후 최저치인 37%까지 떨어졌던 지난해 12월 셋째 주 조사결과보다도 2%포인트 낮은 수치다. 반대로 부정평가는 취임 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세대별 지지율은 60세 이상에서 62%로 여전히 높았지만 ▲50대 43% ▲40대 32% ▲30대 20% ▲20대 13% 등 다른 세대에서는 부정평가를 밑돌았다.

특히 50대에서는 처음으로 부정평가(50%)가 지지율보다 높게 나타났다. 50대의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해 7월 다섯째 주 46%까지 떨어졌던 것이 직전 기록이었다.

부정평가(548명)의 이유를 물은 결과 '소통 미흡'이란 응답이 19%로 가장 많았으며 ▲'인사 문제' 13% ▲'공약 실천 미흡, 입장 변경' 11%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 9% ▲'경제 정책' 9% ▲'복지·서민 정책 미흡' 5% ▲'세제개편안·증세' 5% 등이 뒤를 이었다.

긍정평가(347명)의 이유로는 '열심히 한다, 노력한다'는 응답이 19%로 가장 많았고 ▲'주관·소신이 있다, 여론에 끌려가지 않는다' 12% ▲'복지 정책' 12% ▲'외교 및 국제 관계' 11% ▲'대북·안보 정책' 7% 등의 순이었다.

한국갤럽은 "이번 주 부정평가 이유에서는 다시 청와대 문건 파동과 관련 있는 '소통', '인사 문제' 지적이 늘었다"며 "박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개입 의혹이 사실무근이고 비서관 3인은 교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는 국민 여론과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갤럽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물은 결과 '좋지 않았다'는 응답은 40%, '좋았다'는 응답은 28%로 부정적인 평가가 긍정평가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가졌을 당시 '좋았다'는 평가가 43%로 '좋지 않았다'(25%)는 평가를 훨씬 앞섰던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기자회견이 전반적으로 '좋았다'는 의견은 60세 이상(47%), 새누리당 지지층(51%),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63%) 등에서만 두드러졌고 그 외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는 '좋지 않았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고 한국갤럽은 전했다.

기자회견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401명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소통 부족, 국민이 원하는 답이 없다'는 응답이 14%로 가장 많았으며 ▲'솔직하지 못함, 성의 없음' 9% ▲'각본대로 말함' 9% ▲'실현 가능성 없음' 8% ▲'일방적 주장, 독단적' 8% ▲'책임감 부족, 남 탓, 변명' 7% ▲'늘 하던 이야기, 새로운 내용 없음' 7% 등의 순이었다.

한국갤럽은 "대체로 정책 방향에 대한 불만보다는 대통령의 태도나 소통 스타일에 대한 답답함, 청와대 문건 의혹과 인적 쇄신 관련 입장에 공감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자회견으로 박 대통령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14%는 '좋게 변했다'고 답한 반면 19%는 '좋지 않게 변했다'고 응답했다. '변화 없다'는 응답은 53%였다.

지난해 기자회견 직후 조사에서는 박 대통령에 대한 생각이 '좋아졌다'는 응답이 28%로 '나빠졌다'(8%)보다 많았다.

박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등 이른바 핵심 비서관 3인방을 교체하지 않겠다고 못박은 데 대해서는 '잘못한 일'이란 응답이 48%로 절반에 가까웠으며 '잘한 일'이란 응답은 30%에 그쳤다.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힌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42%가 '사실일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해명을 믿지 않았다.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응답은 23%에 불과했다.

다만 기자회견 전인 지난 주에는 국정개입 의혹이 '사실일 것'이란 응답이 48%, '사실이 아닐 것'이란 응답이 15%였던 것과 비교해 보면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의혹 완화에 어느 정도는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청와대 문건 유출과 관련해 특검 도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도입해야 한다'는 응답이 44%로 '그럴 필요가 없다'(37%)는 의견을 앞질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고 응답률은 16%다. 총 통화 6429명 중 1002명이 응답을 완료했다.

표본추출방식은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이다. 응답방식은 전화조사원 인터뷰다.
뉴시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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