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설천봉~향적봉구간, 자연훼손 가장 심각
덕유산 설천봉~향적봉구간, 자연훼손 가장 심각
  • 한훈
  • 승인 2015.01.0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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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무주 덕유산 설천봉에서 향적봉 구간이 전국 국립공원 탐방로 중 가장 스트레스가 큰 구간으로 꼽히는 등 전북지역 국립공원들이 일부 무분별한 탐방객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2일 전국 15개 산악형 국립공원 144개 탐방로를 분석한 결과 덕유산 설천봉~향적봉(0.6km) 구간이 가장 이용압력(스트레스)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 탐방로 이용압력(스트레스) 지수는 탐방로별 탐방객 수와 단체 탐방객수, 정상 탐방객 수, 탐방로 훼손 정도, 샛길 길이, 쓰레기 발생량, 생물종 다양도 등 8개 지표를 조사한 수치다.

총 100점을 기준으로 덕유산 설천봉~향적봉 구간은 99.99점을 받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스트레스 구간으로 꼽혔고, 북한산 통일교~도봉대피소~신선대, 지리산 바래봉 구간, 북한산 탕춘대~절터샘, 지리산 중산리~천왕봉, 내장산 백련암~불출봉 등이 뒤를 이었다.

덕유산 향적봉 구간은 덕유산리조트가 운영하는 곤돌라를 이용해 산 정상부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다. 이 같은 이유로 연간 70만 명이 방문하고 단체 또는 정상탐방객 비율도 각각 20%, 92%로 매우 높아 이용압력이 가장 심한 곳으로 분석됐다.

전북 국립공원 탐방로 중 이용압박이 심한 1등급 구간은 덕유산 살천봉~향적봉을 비롯 지리산 바래봉삼거리~신선대, 지리산 중산리~천왕봉, 내장산 벽련암~불출봉, 지리산 구룡삼곡~구룡폭포 등 9개 구간에 달했다. 전국 16개 1등급 구간 중 9개 탐방로가 전북지역에 포함됐다.

공단은 이번 이용압력 지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탐방로 정비사업과 탐방문화 개선사업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이용압력 지수 1~2등급에 해당하는 구간은 훼손을 억제할 수 있는 탐방로 정비와 함께 주변 샛길을 차단·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지수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와 관찰을 병행하면서 향후 이해 관계자, 전문가 등 의견을 들어 탐방객수 조절 등 이용자 관리 개선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탐방로 이용압력 지수는 이용자들에게 자연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면서 “공원자원 훼손을 예방하는 정책들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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