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당명 개정' 논란…계파갈등 비화
새정치연합, '당명 개정' 논란…계파갈등 비화
  • 고주영
  • 승인 2015.01.0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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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명 개정 놓고 불협화음…문·박 "개정" vs 안 "반대"

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에서 당명(黨名)을 둘러싼 논란이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더군다나 당명 개정을 놓고 수면 밑에 가라앉았던 계파갈등이 표면화하는 양상이어서 전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해 3월 민주당이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과 합당하면서 양측의 협상을 통해 만들어진 명칭이다.

당명개정에 불을 붙인 것은 2·8전대 당대표 후보인 문재인 의원과 박지원 의원이다.

문 의원과 박 의원은 새해 첫날인 1일 무등산 산행에서 '민주당'과 '새정치민주당'으로 당명을 개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당명을 시작으로 모든 것을 혁신해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고 강한 야당, 통합 대표로서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문 의원도 안철수 전 대표의 양해를 전제로 "새정치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꾸는 것을 공약으로 내세우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으로의 당명개정 가능성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이미 '민주당'을 사용하고 있는 별도의 원외정당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존의 민주당과 합당하지 않으면 현실화되기 어렵다.

특히 정당법에 정당 명칭과 관련해 유사명칭 사용 금지 조항이 있어 약칭이건 정식명칭이건 민주당을 사용할 수는 없다.

당명개정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지금은 당의 혁신이 중요한 시기이지 당명개정 문제가 중심이 되서는 안된다는 논리다. 합당정신에도 위배된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당명 개정이라는 이슈가 계파 갈등으로까지 비화되면서 당의 화합이 최대 목적이 돼야 하는 전당대회가 오히려 당내 분란만 일으키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당명개정 문제와 관련해 "당명변경에 반대한다"며 "지금은 당명보다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경쟁할 때"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우리가 당명에 새정치를 포함하고 당명을 바꾼 것은 낡은 정치를 바꾸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며 "당명 때문에 우리 당이 집권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김한길 전 대표와 가까운 민병두 의원도 지난해 3월 안철수 신당인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의 합당을 언급하며 "1년의 정치 실험도 끝나지 않았고 합당정신도 있다"며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는 결국 2·8전대를 앞두고 당권주자들이 호남 당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경쟁적으로 당명개정론에 불을 붙이고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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