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담배 살 곳이 없다
흡연자, 담배 살 곳이 없다
  • 이상선
  • 승인 2014.12.22 17: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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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박모(43)씨는 최근 담뱃값 인상에 속이 상했다. 하지만 20년 넘게 피우던 담배를 끊을 자신이 없어 하루 1갑(20개비)을 유지하기로 마음먹었다.

내년 1월부터 2,000원씩 인상되는 담배가격에 대해 부담은 크지만, 다른 경비를 줄여 담배를 피울 생각이다.

그는 수년째 아침 출근길에 동네 편의점을 들려 하룻동안 피울 답배 1갑을 구입한 후 출근했지만, 최근 담배 판매대가 텅비어 있는 편의점을 보고 분통을 터트렸다.

현재 2,500원 수준인 담배 1갑 가격이 새해부터 4,500원으로 인상된다는 정부 발표가 나오면서 겪게 된 일이다.

최근 거리로 내몰린 흡연자들은 내년 담배 인상하곤 무관하게 자신이 피우는 담배를 사서 필 수 없는 처지가 됐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 등에서 담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 전주 소재 A편의점에서는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담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8% 증가했다.

B 편의점에서도 정부가 담뱃값 인상 방침을 발표한 지난 9월부터 담배 수요가 예년보다 40~50% 높은 추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흡연자들은 텅 빈 편의점 담배 판매대 앞에서 발길을 돌리고 있으며, 자신이 선호하는 담배를 구하려 다른 편의점 등 여러 곳으로 발품을 팔고 있다. 각 편의점이나 동네 슈퍼마다 담배가 품절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김철수씨는 "케이티엔지에서 담배 공급을 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편의점 점주나 슈퍼 주인이 담배값 인상 후에 담배를 팔려는 생각인지는 모르겠다"며 "더욱이 소비자들이 앞서 사재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현재 자신이 원하는 담배 사기는 하늘의 별따기"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 한 편의점 관계자는 "최근 점포에 담배를 보루 단위의 대량 구매를 원하는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매일 점포에 들러 1갑, 2갑 등 최소 단위로 꾸준히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점주 재량으로 1인당 담배 판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며"최소 단위 판매 방침과 정부 고시에 따른 공급량 제한 등으로 급증한 수요에 맞춰 소매업체가 담배 판매량을 늘릴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원활한 담배 구매 행위는 담뱃값이 인상된 후에야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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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 2014-12-27 18:40:25
담배갑.
정말 어이없다.
지금 담배살려면 한값도 사기 어렵다.
담배 사재기 단속한다고?
담배 사재기를 막을려면 현재 디자인은 현행그대로 2500원에 팔도록하고,
4500원에 파는것은 디자인을 약간이라도 바꿔서 팔면
담배가게에서 사재기를 안할텐데. 정말 한심스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