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무책임한 탁상행정, '지나치다'
남원시 무책임한 탁상행정, '지나치다'
  • 이상선
  • 승인 2014.08.20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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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주 시장 현장행정 강조, '무색'
 

<속보> 행정부서간 업무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천연기념물인 수달 서식지가 파괴되는 황당한 일이 남원에서 발생했다.

지난 19일 남원시 대산면 대곡리 봉황대. 멀리서 보이는 봉황정 주변 연못은 1차 정비공사가 마무리된 듯 말끔한 모습을 뽐내고 있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자 연못 주변에 무려 지름이 80cm가 넘어 보이는 왕버드나무 밑동이 민낯을 내보였다. 더욱이 주변에는 나무를 자를때 나오는 절편이 나뒹굴었다.

또 한쪽 바위 옆에는 "이곳은 천연기념물 수달의 서식지이므로 야영, 낚시, 다슬기 채취를 금한다"는 안내 간판이 비스듬히 기대어져 있었다.

이미 주변은 수년에서 수십년 된 나무와 잡목들이 깨끗하게 제거됐을 뿐 아니라 풀까지 깎여 있어서 보호종인 수달 서식지라는 말이 무색했다.

대산면 대곡리 봉황대는 풍악산을 배경으로 솟아있는 작은 바위봉우리로 봉황이 알을 품는 형상이라 하여 지역주민들은 이곳을 봉황대라 부른다.

봉황대 앞에는 작은 연못이 있고 바위 밑에는 봉황정이라는 정자가 세워져 있다. 또 정자 위 바위에는 도 유형문화재 163호인 ‘대곡리 암각화’가 있는데 이는 선사시대 유물로 호남지방에서는 유일하다.

그럼에도 남원시는 공원을 조성한다면서 수십년 된 버드나무를 베어내고 수달서식지 보호는커녕 지근거리에 문화재가 위치하고 있는데도 문화재 현상변경허가 조차 검토하지 않는 무지한 행정을 단행했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현장 행정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공직자들은 이환주 시장의 정책에 정면으로 반한 행정을 일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봉황대 공원화사업’으로 촉발된 남원시 부서간 탁상행정은 남원시 대산면 쓰레기매립장 주변 마을 지원사업을 추진하면서 수면위로 떠올랐다.

더욱이 남원시는 쓰레기매립장 주변 마을 지원사업으로 주민협의체 의견을 들어 이곳 봉황대 주변을 공원화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수십년된 나무를 베어내고, 수달서식지를 파괴하고도 떳떳한 입장을 취해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8일 이환주 시장은 하반기 인사에서 ‘시민 소통과’를 신설했으나 시민과의 소통은커녕, 현장행정을 펼치겠다는 다짐이 공염불로 그쳤다.

한편 시민 A씨는 “문화 도시 남원에서 일어나지 않아야 할 큰일이 발생 했다. 남원에 산적한 문화와 문화재가  ‘사업’이라는 미명 아래 파괴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남원=이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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