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천년고찰 은적사
군산 천년고찰 은적사
  • 이수갑
  • 승인 2014.08.1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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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전통사찰 은적사는 군산의 수호신이며 자랑거리다.

은적사는 백제 무왕(613년) 원종화상에 의해 창건된 사찰로 월명공원 설림산 서쪽 공원입구에 위치하며 서쪽 바다를 향하고 있다.

은적사는 올해 1401년의 장구한 세월 속에 군산시민들은 도량을 찾아 소원을 빌고, 탑을 돌며 한을 풀고 기도하며, 지나온 이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생각해 보면 감회가 새롭다.

긴 세월만큼 이야기 거리와 전설들도 많겠지만, 특히 당나라 장수 소정방과도 인연이 매우 깊다.

백제 말 당나라가 침략할 당시 소정방의 군대가 금강하구에 인접한 기벌포(군산항)에 도착하자, 번개를 동반한 거센 폭풍우로 인해 지척을 분간할 수 없었다고 한다.

 
 

 

 

 

 

 

 

진격할 수 없는 소정방은 잠시 하선했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탁소리에 이끌려 올라와 보니 은적사가 있었다.

이에 소정방은 법당 안으로 들어가 부처님께 예배했는데, 그 때 한 노승이 당나라로 돌아갈 것을 권유했다고 한다.

이후 소정방의 군사는 은적사 주위에 천기의 돌탑을 세웠다고 전하니 아마도 중국의 수·당 시절은 특히 불교가 융성한 때라 아무리 남의 땅을 노리는 침략자 일지라도 차마 사찰만큼은 성스러운 장소였던 것 같다.

 

은적사는 백제와 고려 및 조선을 거쳐 민중의 애환을 달래면서 중창과 복원을 거듭한 사찰은 해방이후에는 최근까지 지역 학생들의 소풍 장소로도 매우 친근하고 소탈한 문화공간이 돼왔다.

그러고 보면 은적사는 역사적으로 전쟁과 각종 재난과 어려움이 있을 때 귀족과 평민의 기도처가 됐고, 전통 문화의 활동무대와 스님들의 수행 장소로서 각 시대마다 대표적인 힐링센터(치유)또는 지역민을 위한 성스러운 평화의 전당이 된 셈이다.

은적사 주지로 최근 부임한 지월스님은 소룡동 지역주민들로부터 칭송이 자자하다.

지월스님은 순천 송광사에서 출가해 전통강원 및 선원 그리고 중앙승가대학교 석·박사 과정을 수료한 신세대 스님이다.

출가 전에 이미 일반대학에서 경영 학사를 마친 지월스님은 한국불교의 전통과 정신 및 고등종교의 위대함이 군산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것에 안타까움이 많다고 한다.

지월스님은 불교명상, 힐링, 마음챙김(mindfulness) 등 의식성장의 길 뿐만 아니라 종교마케팅과 종교 브랜딩에 대해서 특히 관심이 높다.

그뿐만 아니라 지월스님은 불교의 사회적 활동에 관심을 갖고, 지난겨울 소룡동의 소외계층 돕기를 위한 연탄 배달, 동지팥죽 전달, 음악회 그리고 이번 백중행사동안 지역의 차상위계층 돕기 쌀 모금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월스님은 붓다의 가르침 가운데 특히 '연결과 소통'을 일깨우고 있으며 모든 어려움과 아픔은 마음이 닫혀있고 막혀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 사회의 곳곳이 갈등으로 치달을 때 그 해결책은 분리와 경계 짓기가 아닌 연결과 이어가기에 있으며 그 대표적인 도구와 역할로서 '효'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주창한다.

그리고 오늘 날 국가 정책의 세계적인 흐름인 문화강국 시대에 발맞춰 군산의 문화 발전에 각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특히, 주변나라인 중국과 일본 등은 대표적인 불교국가로서 향후 새만금 사업 등 문화 관광개발의 사전 준비단계로서 은적사의 문화 콘텐츠의 역할은 절실하다.

그래서 스님은 먼저 은적사 여름 캠프와 수련회 등을 위한 템플스테이 수련관 등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지월스님은 "군산의 불교문화는 뿌리이며 정신적인 터전이다. 군산시민들은 최근 흥행영화 ‘명량’을 통해 임진왜란 당시 육지에서는 서산대사, 사명대사 등 승병들이 조선시대에 얼마나 충절을 바쳤는지 조금이나마 깨달아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군산=이수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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