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체 92건) 제목보기제목+내용
[수필] 간소화로 가는 제사(祭祀)
기해년 새해 첫날이자 설 명절이 지나갔다. 매년 설날이 다가오면 기대와 불편한 마음이 인다. 기대라면 한 살 더 먹는 나이의 변화와 새해맞이의 각오이며, 불편한 마음이라면 차례상 준비의 부담이다.설이나 추석 명절에 지내는 차례는 약식제사라는 의미 속에
전주일보   2019-02-14
[수필] "난 괜찮다. 걱정 마라."
“괜찮아유 오지 마유!” “응, 너냐? 별것 아닌 게, 오지 말어!”휴대폰을 끈 할머니는 끄응~ 앓는 소리를 하며 돌아눕는다. 어젯밤 화장실을 몇 번씩 다니느라 한 숨도 못 잔 할머니가, 할아버지와 자녀들이 온다는데도, 애가 타는 목소리로 거짓말을 하
전주일보   2019-01-31
[수필] 반말하다 반 토막 난 체면
서울에 온 지도 삼 일이 지났다. 그간 쌓여있던 일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나니 우리 부부에게도 노루 꼬리만큼 여유시간이 생겼다. 무엇으로 소일을 할까 망설이다 롯데타워를 관광하기로 했다.롯데타워는 서울이 자랑하는 랜드마크로 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명소
전주일보   2019-01-24
[수필] 섭지코지 바람의 언덕
누가 내게 산과 바다 중 어느 쪽을 좋아하느냐 물으면 나는 서슴없이 산이라고 대답해 왔다. 산에 가수많은 나무가 어우러져 뿜어내는 청량한 공기가 있고, 졸졸 흐르는 계곡물에서 피어오르는 촉촉한 습기로 내게 건강을 듬뿍 안겨주는 행복감이 있어서다.그런데
전주일보   2019-01-17
[수필] 감자꽃 하얀 그곳이 잊힐리야
큰너그니재를 넘어서 무랑골 고향 집 싸리문을 들어서니 누렁소의 워낭소리가 정겹다. “이라! 워 워!” 아버지의 소 부리는 소리도 새벽녘 골짜기를 쩌렁쩌렁 울려 메아리 되어 골골이 흩어진다.유년 시절 행복했었던 고향 집은 여전히 내 기억 속에 깊이 새겨
전주일보   2019-01-10
[수필] 선물
70년하고도 몇 해를 더 살았는데 아직도 매사에 덤벙대다가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덤벙댈 뿐 아니라, 남의 처지를 헤아릴 줄도 모른다. 어쩌다가 내 잘못을 생각해내고 사과할 때도 있지만, 거의 내가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만다. 정말 헛나이만 먹고 여기까
전주일보   2019-01-03
[수필] 한나절의 여행, 낙엽을 읽다.
가을의 또 다른 맛은 여행이다. 여행은 사전에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 나서는 것도 신나는 일이지만, 생각날 때 미련 없이, 먼 미지의 세계로 훌쩍 떠나는 즉흥 여행도 나름대로 멋이 있고 묘미가 있다. 그래서 즉흥 여행은 순간 일탈을 꿈꾸는 자들의 로망이
전주일보   2018-12-27
[수필] 눈의 축제와 놀이판
검은 하늘에서 흰 눈이 내린다. 그 아리송한 검고 흰 경계를 낭만적으로 생각하며 다만 가볍게 하늘거리는 모습으로 내리고 있는 눈을 본다.가벼운 바람결을 타고 하강하는 하늘의 눈송이 춤판을 받아들이는 마음도 저절로 경쾌해지기에, 그 아릿한 풍광을 즐기는
전주일보   2018-12-27
[수필] 사리(舍利) 나온 여자
담낭절제술을 받았다. 쉽게 말해 ‘쓸개 빠진 년’이 된 것이다. 가끔 오목가슴 쪽에 심한 통증이 있었다. 그럴 때면 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진통제를 먹으면 거짓말처럼 통증이 사라지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진통제를 먹어도 별 소용이 없을 정도로
전주일보   2018-12-13
[수필] 촬영할 수 없는 사진
가을이 깊은 11월 어느 주말, 자전거를 타고 나섰다. 삼천변 자전거길을 타고 전주천 길로 들어가다가 억새꽃이 만발한 천변길의 정취가 물릴 무렵에 도로 위로 올라갔다. 억새 천지인 길처럼 편하지는 않지만, 황금의 비가 내려 온통 금빛인 은행잎 덮인 거
전주일보   2018-12-06
[수필] 치유의 섬, 소록도에서
고흥반도의 소삽한 구불길을 헤집고 오르니 연륙교가 무지개처럼 앞에 덩그렇다. 다리 건너에 소록도라는 이정표가 반갑다. 한참을 더 달려 소록도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는 하지 무렵의 부지런한 해가 정수리에 걸려있다. 안내인을 따라 조붓한 길로 들어섰다.바닷
전주일보   2018-11-29
[수필] 경주최씨 종가가 깃든 옻골
더위가 위세를 점점 떨쳐가는 6월, 날씨는 흐렸다. 간밤에 내린 비로 대구 거리는 상큼한 초록의 나무들과 어울려 신선한 영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뜨거운 햇살과 더운 열기에 짓눌린 풍광을 연상했는데 구름이 가려주고, 시원한 가랑비까지 시가지를 적셔주고
전주일보   2018-11-22
[수필] 멀어져가는 나의 너
"한 번 안아보자!"친구는 나를 안고 한없이, 한없이 울며 내 가슴을 쳤다. 가만히 안아 주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었다.친구의 흐느낌은 한참 더 이어졌다. 떨리던 어깨가 멈추는 것을 보고서야 나는 입을 열었다. 미안하다
전주일보   2018-11-15
[수필] 푸진 날, 푸진 공연
가을이 깊었다. 하늘도 깊어졌다. 깊고 푸른 하늘이다. 땅도 가을빛으로 가득 찼다. 새벽녘 풀잎에 몰래 내린 이슬 따라 내려온 가을이 온 세상에 범람했다. 넘쳐서 더 넉넉한 가을이건만, 결코 혼자 다 소유하지는 않는다. 자연에 기대어 사는 모든 것들과
전주일보   2018-11-08
[수필] 아버지의 주민등록증
내게 생물학적으로 당신들의 유전자 절반씩을 물려주고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난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은 언제나 아련하고 그립다. 그리움 속에서 그분들이 내게 주신 사랑과 가르침을 위한 훈육의 기억들,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아픔과 서운함까지 한꺼번에 오랜
전주일보   2018-10-25
[수필] 내변산 관음봉에서
친구 20여 명이 내변산을 종주하기로 한 날. 아침부터 마음은 풍선처럼 부풀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하던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채울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혼자 떠나도 좋은 판에 친구들과 함께라니 더 말할 나위가 없다.내변산 탐방 지원센터
전주일보   2018-10-18
[수필] 둥둥둥 울리는 시간의 소리
스산한 가을 황금빛 들녘을 건너 산모롱이 나뭇잎들이 바람에 실려 끝없이 굴러간다. 낙엽의 상징성은 자연의 순환과 생멸의 과정에 닿아있다. 한 치도 자연의 이 법에 어긋나는 불가역적인 현상은 없다.낙엽에 대한 쓸쓸하고 비감스런 생각은 인간의 설익은 애상
전주일보   2018-10-11
[수필] 그리움의 메아리
무더운 여름이면 더욱 간절히 생각나는 한 사람이 있다. 반세기 가까이 흐른 지금도, 땀으로 멱 감은 듯 젖은 몸으로 열 일 마다하지 않던 내 어머니의 모습이 또렷이 떠오른다.평소에 긴 머리에 동백기름을 발라 틀어 올려 뒷머리에 비녀를 꽂은 단아한 차림
전주일보   2018-10-04
[수필] 숲길에서
가끔은 홀로 산책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온전히 빈 몸으로 휘적휘적 두 팔을 흔들며 숲의 향기에 흠뻑 취해서 새들의 정겨운 노래에 귀 기울이고, 바람이 이끄는 대로 걸으면 내 그림자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나를 부축한다. 때로는 목적지 없
전주일보   2018-09-20
[수필] 너희들은 꽃망울
우리 아파트 단지 앞에는 커다란 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수목이 울창하고 호수도 있어서 주민들이 쉼터와 운동하는 데 많이 이용한다. 나도 더위가 좀 수그러든 석양에 선선한 바람이 손짓하면 가끔 공원에 간다. 나 같은 늙은이부터 아장아장 걷는 아기까지 모
전주일보   2018-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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