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체 61건) 제목보기제목+내용
[수필] 애마의 푸른 꿈
처음 만나던 그날, 그의 모습은 유려했다. 한 점 흠결 없이 미끈한 외양은 도공의 손으로 빚어진 자기와 같았다. 우유 빛 정장을 맵시 있게 차려입은 청년 모습 그대로였다. 곡선과 직선을 황금률로 어울린 날렵한 자태는 아폴론의 태양마차처럼 눈부셨다.지금
전주일보   2018-06-14
[수필] 땀에 절은 사탕
“내일이 어머니 기일이라 산소에 다녀오려고요,”동생의 전화다. 어머니는 13년 전,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나는 먼저 내 손을 보게 된다. 내 왼손 손가락 세 개는 세 마디가 없다. 여섯 살 때 소꿉놀이를 하다 작두에 잘렸기 때문이다
전주일보   2018-06-07
[수필] 산수유, 실눈 뜨던 날
추위가 한풀 꺾여 포근해진 오후 시간 속을 걸었다. 개구리가 잠을 털고 나온다는 경칩도 지난 그 날, 웅크렸던 대지에 내리는 햇볕은 은혜처럼 포근했다. 길가 볕 바른 자리에 선 산수유 가지에 수수 알만큼이나 작은 알갱이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알갱이마
전주일보   2018-05-31
[수필] 야생 고양이와 소통하다
나는 고양이를 싫어했다. 고양이의 표독해 보이는 두 눈과 소름 돋는 야옹소리를 들을 때마다 머리끝이 곤두서기 때문이다. 예전에 보았던 ‘전설의 고향’에서의 복수 장면과 끔직한 배경음에 오금이 저렸던 기억도 고양이에 대한 혐오감을 보탰을 것이다. 작은
전주일보   2018-05-24
[수필] 식목일에 마신 설주(雪酒)
이른 아침부터 초여름 날씨가 기웃거렸다. 옛 직장동료들을 만나기 위해 걷는 발걸음은 가볍고 상쾌했다. 덕진공원 호반 길을 지나니, 담장을 걷어 내고 만든 산책로에 핀 봄꽃이 환한 얼굴로 방긋방긋했다. 아직은 아침잠이 덜 깬 듯 보였다. 50년 전, 긴
전주일보   2018-05-17
[수필] 교두각시를 내 품에
5월의 하늘은 참으로 맑고 푸르던 날 집을 나섰다. 사방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요염한 자태를 뽐내고 있어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바람 따라 꽃길 따라 쉬엄쉬엄 달리다 보니 당도한 곳은 마이산의 북부 주차장이다.가위 박물관이 눈에 들어왔다. 진안에 가위박
전주일보   2018-05-10
[수필] 아름다운 동행
한적한 벤치에 앉아 홀짝홀짝 캔 커피를 마신다. 참 처량하다. 혼자 산책을 나선 것이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거늘, 오늘따라 왜 느낌이 이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그이와 싸웠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알게 모르게 서로의 마음속에 스며 있어 언제
전주일보   2018-05-03
[수필] 널문리의 ‘새로운 평화’를 위하여
‘평화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주제의 남북정상회담이 오늘 열린다. 주제의 의미처럼 오늘 ‘새로운 평화’가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피어오를 것을 나는 믿는다. 판문점의 원래 이름은 ‘널문리’라고 한다. 임진왜란 때, 잘난 선조 임금이 국난
전주일보   2018-04-26
[수필] 자운영 꽃 물든 순희
봄에는 여러 가지 꽃이 피고 진다. 그 많은 봄꽃 중에도 나의 마음을 애잔하게 하는 꽃이 있다. 지금은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없으나, 내 어린 시절에 이맘 때 쯤 이면 들판에 지천으로 피었다. 늦은 봄 논갈이가 시작되기 전, 꽃 바다를 이루어 너울너울
전주일보   2018-04-19
[수필] 삶의 끝자락을 걸으며
순백의 면사포를 드리우고 기도하는 듯 청순한 목련이 민낯을 드러낼 즈음이면, 천주교 전례력으로는 사순시기가 된다. 올해는 우수 경칩이 지나고서야 날씨가 풀렸다. 살가운 바람이 포근한 손길로 얼굴을 쓰다듬듯 스쳐갈 때에 움츠렸던 가슴을 펴고 고개를 들었
전주일보   2018-04-12
[수필] 섬진강 다슬기 맛
“임실에서 다슬기탕 맛있게 하는 식당 있으면 소개 좀 해주세요.” “임실에서는 어디를 가든 다슬기탕은 맛있어요.” “어디 한 곳만 콕 집어 알려주기 곤란하다면 그냥 영숙 씨가 자주 가는 집으로 알려줘 봐요.”이럴 때 참 난감하다. 가끔 내가 맛있게 먹
전주일보   2018-04-05
[수필] 짝을 찾는 봄나들이
카톡으로 한 친구는 등산 중 산을 배경삼아 찍은 자기의 사진을 보내왔다. 다른 한 친구는 화려한 꽃무늬에 봄의 찬가와 인사말을 올린 그림을 실었다. 생동하는 봄의 초입에서 나름대로 한 친구는 몸으로, 다른 친구는 봄에 물든 마음으로 봄을 마중하는 모습
전주일보   2018-03-29
[수필] 봄이면 생각나는 눈매
춘분날에 함박눈이라니, 좀 과하다 싶다. 해마다 이맘때면 꽃샘바람이 불고 꽃샘추위가 심통을 부려왔지만 올봄은 더 유난하다. 봄은 그 옛날 내가 혼자 애태우며 좋아하던 갈래머리 여학생처럼, 내 가슴을 온통 흔들어놓는 계절이다. 조금 암팡져 보이고 눈매가
전주일보   2018-03-22
[수필] 진정한 나의 봄
지난겨울은 무척이나 추웠다. 내 어릴 적 문고리를 잡으면 손이 쩍쩍 달라붙던 그 때의 추위를 무색케 했다. 한반도 상공에는 영하 50도의 한랭 기단이 머무르고 있어 북극의 빙하지대보다 기온이 낮다고 했다. 몇 십 년 만에 처음 보는 추위라고 혀를 내둘
전주일보   2018-03-15
[수필] 화롯불로 추억을 소환하다
희붐하게 밝아오는 새벽길을 따라 집을 나섰다. 아직 날이 다 밝기 전이지만 꽤 많은 사람이 사선대 주변을 달리고, 걷고, 경보까지 다양한 행태로 건강을 지키려는 발걸음이 분주하다. 나는 단조롭게 아스팔트 위에서 뜀박질하는 게 싫어서 산행을 시작했다.
전주일보   2018-03-08
[수필] 눈 내린 날 빙판길에서
새해 들어선 눈이 자주 내리니 겨울 같아서 좋다. 겨울의 느낌은 추위에서 비롯되지만, 하얀 눈이 내려야 겨울 맛이 나는 게 사실이다. 집 앞의 눈을 치워야 하고, 도로가 질퍽거리며 자동차가 거북이걸음을 할 때는 짜증이 날수도 있다. 하지만, 눈 내리는
전주일보   2018-02-22
[수필] 눈에 대한 동화
나는 네 계절 중 겨울이 가장 싫다. 무엇보다 추위의 칼날이 내 몸에 스치면 괴롭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나름대로 좋아할 이유를 내세워 겨울의 찬가를 노래하기도 한다. 하지만 바람결에 차가운 냉기가 나에게 퍼부어질 때마다 나는 오싹 떨면서 이
전주일보   2018-02-08
[수필] 야멸차고 독한 내 마음 보자기
어쩌다 내가 이렇게 야멸찬 사람이 되었을까? 건조한 실내공기에 잠이 깨어 가습기 물을 보충하고 다시 자려했지만 잠들 수 없었다. 퇴근길에 눈이 퍼붓는 아래서 본 아파트 상가의 불 꺼진 과일가게의 어두운 광경이 자꾸만 눈에 보여서이다.그날, 가장 춥고
전주일보   2018-02-01
[수필] 웬수 위해 차리는 밥상
어머니께서 무릎관절 수술을 받으신 지 4일째 되는 날이다. 다리는 통나무처럼 부어 퉁퉁 부어 며칠째 잠을 설치셨다. 당신 몸 망가지는 줄도 모르고 오직 자식 위해 사셨던 어머니의 삶의 흔적이다. 어머니도 어지간히 세월의 파도를 탔나 보다. 손에, 얼굴
전주일보   2018-01-25
[수필] 변신
우리주변에는 새로운 형태로 변신하여 아름다운 가치를 창조하거나 생활에 이로움을 안겨주는 경우가 많이 있다. 나무는 계절마다 변신하며 인간에게 여러 가지 뜻깊은 의미를 선사한다. 봄에는 예쁜 꽃을 피워 아름다운 감성을 자아내게 하고, 여름에는 짙은 신록
전주일보   2018-01-18
 1 | 2 | 3 | 4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55005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 198 (극동빌딩, 6층)  |  Tel 063-237-0095  |  Fax : 063-237-0091
등록번호 : 전라북도 가 00019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범규
Copyright © 2018 전주일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