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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내변산 관음봉에서
친구 20여 명이 내변산을 종주하기로 한 날. 아침부터 마음은 풍선처럼 부풀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하던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채울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혼자 떠나도 좋은 판에 친구들과 함께라니 더 말할 나위가 없다.내변산 탐방 지원센터
전주일보   2018-10-18
[수필] 둥둥둥 울리는 시간의 소리
스산한 가을 황금빛 들녘을 건너 산모롱이 나뭇잎들이 바람에 실려 끝없이 굴러간다. 낙엽의 상징성은 자연의 순환과 생멸의 과정에 닿아있다. 한 치도 자연의 이 법에 어긋나는 불가역적인 현상은 없다.낙엽에 대한 쓸쓸하고 비감스런 생각은 인간의 설익은 애상
전주일보   2018-10-11
[수필] 그리움의 메아리
무더운 여름이면 더욱 간절히 생각나는 한 사람이 있다. 반세기 가까이 흐른 지금도, 땀으로 멱 감은 듯 젖은 몸으로 열 일 마다하지 않던 내 어머니의 모습이 또렷이 떠오른다.평소에 긴 머리에 동백기름을 발라 틀어 올려 뒷머리에 비녀를 꽂은 단아한 차림
전주일보   2018-10-04
[수필] 숲길에서
가끔은 홀로 산책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온전히 빈 몸으로 휘적휘적 두 팔을 흔들며 숲의 향기에 흠뻑 취해서 새들의 정겨운 노래에 귀 기울이고, 바람이 이끄는 대로 걸으면 내 그림자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나를 부축한다. 때로는 목적지 없
전주일보   2018-09-20
[수필] 너희들은 꽃망울
우리 아파트 단지 앞에는 커다란 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수목이 울창하고 호수도 있어서 주민들이 쉼터와 운동하는 데 많이 이용한다. 나도 더위가 좀 수그러든 석양에 선선한 바람이 손짓하면 가끔 공원에 간다. 나 같은 늙은이부터 아장아장 걷는 아기까지 모
전주일보   2018-09-13
[수필] 쓰르라미를 기다리며….
연일 찜통더위에 어렵게 잠을 청하고 잠이 들었다가도 자주 깬다. 창문을 열고 잠들면 더워서 깨고 에어컨을 돌려 잠을 청하면 추워서 깬다. 끝없이 열대야가 이어지는 이런 더위가 1994년에 있었다고 하지만, 내 기억에는 올해가 제일 더운 해가 아닐까 싶
전주일보   2018-09-06
[수필] 면구스러운 하루
몸을 움직이려면 우선 그 의도와 에너지가 필요하다. 한가하고 무료하다 해서 움직임이 무의식과 결부되어 아무런 결과도 없다면 사람 노릇이 아니다. 그러므로 등산은 가장 확실한 움직임의 중심이며, 의지의 표출이고, 목표가 분명하다.나는 지난 일요일 가벼운
전주일보   2018-08-30
[수필] 할머니와 유모차
집 근처에 유모차 한 대가 버려졌다. 멀쩡한 새것은 아니었지만, 아직은 기능을 할 수 있는 정도로 보였는데 그냥 그 자리에 며칠째 있었다. 아기가 자라서 유모차가 필요 없거나, 낡아서 새것으로 사고 버린 것이 아닐까 싶었다. 허술해진 유모차지만 어느
전주일보   2018-08-23
[수필] S 선배를 보면
지난주 화요일 S 선배로부터 점심이나 먹자는 연락을 받았다. 별생각 없이 약속한 음식점에 들어가는데, 낯선 일가족이 현관에서 반갑게 맞이한다. 의아한 마음으로 식당에 들어서 보니 S 선배가 곱게 차려입고 중앙에 앉아 있다가 어서오라며 반긴다. 무슨 일
전주일보   2018-08-16
[수필] 바바리코트를 사랑한다
장롱 안을 살피는 아내의 어깨너머로 누렇게 바랜 바바리코트가 반갑게 다가온다. 그 순간 가슴 저 밑으로부터 가벼운 흥분이 인다. 타다 남은 젊은 날의 낭만이 아직 내 몸 어딘가에 조금쯤은 남아있다는 말인가.서울에서 공무원으로 취직한 아들이 첫 월급으로
전주일보   2018-08-09
[수필] 멀리두기엔 너무 가까운
문자메시지가 왔나 알아보려고 호주머니를 더듬었으나, 있어야 할 휴대전화가 손에 잡히지 않았다. 옆자리의 아내도 놀란 듯 내 가방을 구석구석 살펴보았지만 헛일이었다.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리무진 버스 안의 푹신한 안락과 가뿐한 기분이 한순간에 날아갔다.3
전주일보   2018-07-26
[수필] 모시 옷
연일 폭염 주의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마치 푹푹 삶는 듯 덥다. 더위에 헐헐거리며 안절부절못하자 아내는 장롱을 뒤져 허름한 옷 한 벌을 내 놓는다. 중년 즈음의 어머니가 내게 지어 주셨던 하얀 모시옷이다. 30년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옷이지만, 잘 손
전주일보   2018-07-19
[수필] 반딧불 헤는 밤
물소리, 산새 소리, 개구리 소리, 반딧불이 등 섬진강 강가에는 여름 풍경이 가득하다. 그중에 으뜸은 우리에게 개똥벌레로 더 익숙한 반딧불이다. 그들은 나지막이 날아다니며 어디론가 열심히 반짝반짝 빛을 보내고 있다. 아마도 사랑의 신호이고 그들만의 언
전주일보   2018-07-12
[수필] 떠날 수 없는 여행
가정의 달과 겹쳐 열흘간의 연휴를 얻었다. 출근을 시작한 이후에 매주말 이외에 단 3일도 쉬어본 일이 없던 내게 정말 소중한 휴식과 충전의 기회를 얻은 것이다. 오래전에 자전거로 장거리 여행을 꿈꿔왔던 나는 며칠 전부터 지도를 보아가며 출발날짜를 손꼽
전주일보   2018-07-05
[수필] 삶의 처음이자 마지막
죽음이 경험할 대상일 수 있는가. 죽음을 경험한 순간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기에 경험의 대상이 아니다. 인간이 전 생애를 살아가는 일은 순간순간이 모두 시간을 배경으로 본다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그날그날의 식사와 사용하는 언어가 그렇고 신발 끈을 고쳐
전주일보   2018-06-28
[수필] 행운(幸運)
행운, 날마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바람이다. 아가씨는 멋진 남자의 만남을 기대할 것이고, 가게 주인은 최고의 매출을 생각할 것이며, 이도 저도 없는 백수는 공돈이나 복권 당첨을 그려볼 것이다.나는 그런 행운을 생각할 때마다 어릴 적에 공원 가는 길에서
전주일보   2018-06-25
[수필] 애마의 푸른 꿈
처음 만나던 그날, 그의 모습은 유려했다. 한 점 흠결 없이 미끈한 외양은 도공의 손으로 빚어진 자기와 같았다. 우유 빛 정장을 맵시 있게 차려입은 청년 모습 그대로였다. 곡선과 직선을 황금률로 어울린 날렵한 자태는 아폴론의 태양마차처럼 눈부셨다.지금
전주일보   2018-06-14
[수필] 땀에 절은 사탕
“내일이 어머니 기일이라 산소에 다녀오려고요,”동생의 전화다. 어머니는 13년 전,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나는 먼저 내 손을 보게 된다. 내 왼손 손가락 세 개는 세 마디가 없다. 여섯 살 때 소꿉놀이를 하다 작두에 잘렸기 때문이다
전주일보   2018-06-07
[수필] 산수유, 실눈 뜨던 날
추위가 한풀 꺾여 포근해진 오후 시간 속을 걸었다. 개구리가 잠을 털고 나온다는 경칩도 지난 그 날, 웅크렸던 대지에 내리는 햇볕은 은혜처럼 포근했다. 길가 볕 바른 자리에 선 산수유 가지에 수수 알만큼이나 작은 알갱이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알갱이마
전주일보   2018-05-31
[수필] 야생 고양이와 소통하다
나는 고양이를 싫어했다. 고양이의 표독해 보이는 두 눈과 소름 돋는 야옹소리를 들을 때마다 머리끝이 곤두서기 때문이다. 예전에 보았던 ‘전설의 고향’에서의 복수 장면과 끔직한 배경음에 오금이 저렸던 기억도 고양이에 대한 혐오감을 보탰을 것이다. 작은
전주일보   2018-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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