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66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아이의 울음은 아이의 언어다” “아이의 울음은 아이의 언어다” ‘우는 아이’가 “물속에서 놀고 있다”는 발상이다. 하긴 아이들은 존재 자체가 온통 ‘물’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터이다.우선, 그 태생 자체가 바로 물[양수]로부터 오지 않았던가? 그리고 이어서 대기 속에 던져짐으로써 아직 물의 속성을 벗어나지 못한 존재다. 아이들이 우유를 시시때때로 먹어야 하는 것도 물의 속성을 잘 드러낸다. 하루라도 물에 씻기지 않고서는 제대로 발육할 수 없는 물 자체의 존재가 바로 아이다.허나 어찌 이런 됨됨이만으로 아이를 ‘물’로 볼 것인가. 아이가 물인 이유는 내가 생각하기엔 바로 ‘물의 속성’에서 찾아야 좋은시 좋은 삶 | 김규원 | 2022-11-21 08:56 “바르게, 아름답게, 정의롭게 사는 것은 모두 똑같다.” “바르게, 아름답게, 정의롭게 사는 것은 모두 똑같다.” 이 작품은『절간 이야기』라는 책에 실려 있다. 무산 스님의 글은 모두가 산문인가 하고 읽다보면 시 같이 느껴지고, 시인가 하고 읽다보면 산문처럼 느껴진다. 하긴 좋은 이야기의 형식이 시면 어떻고, 산문이면 어떻겠는가? 좋은 시는 형식의 울타리를 깨뜨리며 말의 길을 [선으로]왜곡시키기를 선호하지 않던가. 그리하여 세상에 가장 처음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시의 길이기도 하다. 같은 책에 실려 있는 작품 중에 '염장이 이야기'를 담은 글이 있다. 40년 동안 죽은 사람의 시신을 염습하는 일에 매진해온 한 염장이를 설악 스님이 우연히 조 좋은시 좋은 삶 | 김규원 | 2022-11-14 12:54 “시심은 동심이다.” “시심은 동심이다.” 깊어가는 가을이다. 겨울이 숨긴 자락들이 아침저녁으로 날카로운 비수를 드러내려 한다. 이럴 때 신록 이야기는 절후에 맞지 않는지도 모른다. 맞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절기가 무색해지는 21세기다. 겨울에 여름 이야기를 불러오고, 가을에 봄 이야기를 불러오는 게 전혀 무색하지 않다. 아니 오히려 그러기를 선호하는 게 세태다. 아이스크림의 판매고가 겨울이라고 달라지지 않으며, 냉방기가 온풍기 역할까지 하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 하로동선夏爐冬扇-여름 난로와 겨울 부채는 물건의 쓸모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무용지물을 좋은시 좋은 삶 | 김규원 | 2022-11-07 12:36 “인생은 늙어가는 게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인생은 늙어가는 게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사물이 참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시간-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무렵, 그 해가 바닷가에 있는 소나무에 걸쳤다.-[아마도 부안 변산해양수련원 앞바다에 있는 ‘솔섬’이거나, 이를 담아낸 晏道 한택영 사진작가의 작품에서 이런 광경을 봤음직한 풍경이다.] 이 광경이 꼭 화투짝 ‘솔광’의 모습으로 유추되고, 이를 받아서 “솔광이다!”하고 놀라는 사람의 감수성 또한 놀라우며, 그런 일련의 감동들을 놓치지 않고 이처럼 시의 언어로 형상하여 시적정서를 부여하는 시인의 발상[詩心] 또한 놀랍다. 더는 늙지 말자고 ‘이대로!’를 외쳐보지만, 석 좋은시 좋은 삶 | 김규원 | 2022-10-31 12:16 “토속적 이디엄이 시를 재미있게 한다!” “토속적 이디엄이 시를 재미있게 한다!” 불회사는 佛會寺다. 불자들이 모여서 불심을 닦는 절이다. 그런데 주지스님은 ‘불자들이 모이는 절’이라 했는데, 불자들은 모두 어디로들 갔는지 모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불회佛會가 불회不會가 되었나 보다. 불자들이 일단 모여야 설법을 하든, 법문을 하든, 설교를 하든, 무슨 이바구[이야기-말]을 할 것이 아닌가? 참 딱한 노릇이다. 절의 이름에 걸맞지 않는 불자들의 외면이 스님에게는 난감할 노릇이다. ‘오늘 따라 한 사람도 안 뵈는구마잉“하며 그 난감함을 입에 붙어 습관이 된 말버릇으로 되뇔 뿐이다. 사실 이 시의 매력은 그 '이디엄- 좋은시 좋은 삶 | 김규원 | 2022-10-24 15:15 “묵뫼, 살아서보다 오히려 죽어서 세상을 만든다” “묵뫼, 살아서보다 오히려 죽어서 세상을 만든다” ‘허묘(墟墓)’는 오랫동안 돌보지 않아 풀에 묻혀 폐허가 된 무덤을 이르고, ‘묵무덤’은 오래도록 돌보지 않아 거칠게 된 무덤을 이른다. 그렇다면 ‘묵뫼’는 이 둘의 의미를 포함하여 ‘오랫동안 돌보지 않아 거칠게 된 무덤’이다. 이런 무덤들은 야산에 흔해 ‘공동묘지’라는 말도 같은 뜻을 지닌 어군에 속할 터이다. 분별하여 쓰일 경우도 있겠으나, 굳이 가리자면 ‘묵뫼’라는 음성영상이 말의 뜻과 어울려 마음을 끄는 말이다.‘요령잡이’는 상여가 나갈 때에 요령을 들고 만가를 선창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고, ‘말강구(말강고)’는 싸전(쌀가 좋은시 좋은 삶 | 김규원 | 2022-10-17 16:03 처음처음이전이전1234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