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46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아이고, 이 수악한 것들아~!” “아이고, 이 수악한 것들아~!” 요즈음에는 애드리브(an ad lib)라고 물 건너온 말로 해야 고급스럽게 들리겠지만, 우리 말글살이를 가만히 살펴보면 사람마다 입에 붙은 말이 있다. 입말이요 구어口語에 해당하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은 문법이나 어법은 물론 예의나 점잖음과는 괘를 달리한다. 하긴 문법이나 어법이라는 것이 언중들의 말이 먼저 있고 난 다음, 그 말에 대한 질서와 규칙을 찾아내어 명문화한 것이라면, 입말의 맛깔스러움이 상스럽다(?)거나, 비문[非文-卑文]이라고 해서 탓할 일은 아니다. 연극이나 방송에서, 출연자가 대본이나 각본에 없는 말이나 연기를 좋은시 좋은 삶 | 김규원 | 2023-05-22 12:35 가장 저질스러운 자에게 지배당하지 않으려면 가장 저질스러운 자에게 지배당하지 않으려면 시심은 언제나 사랑이다. 시어는 항상 사랑의 언어다. 시상은 모름지기 평화를 지향한다. 시라고 쓴 글치고 저주나 험담을 담아내는 시를 본 적이 별로 없다. 아니 그런 시를 구경하지 못했다. 시인이라고 해서 어찌 미운 사람이 없을 것이며, 시심이라고 해서 어찌 멀리하고 싶은 대상이 없겠는가? 그럼에도 시는 항상 자신을 돌아보는 눈길로 타인을 보려하기 때문에 그런 험담이나 저주를 담아낼 수 없는 법이다. 사람은 저마다 누구로부터 침해 받을 수 없는 소중한 권리를 가졌다. 그것은 곧 내 생명을 지탱하기 위해 행하는 일체의 자유로움이다. 좋은시 좋은 삶 | 김규원 | 2023-05-15 13:22 지는 4월, 피는 5월 지는 4월, 피는 5월 4월이 열리기 전부터, 3월이 다 가기도 전에 나도 모르게 4월의 노래를 흥얼거린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 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박목월 시에 김순애가 곡을 붙인 이 가곡은 나에겐 노래에 그치지 않는 아련한 추억을 심어주곤 했다. 특히 청소년 시절 음악 시간에 아마 이 노래를 배웠을 것이다. 노래보다 그 가사에 매료되어 방황과 불안, 뭔가 성에 차지 좋은시 좋은 삶 | 김규원 | 2023-05-08 15:19 상춘常春, 사랑은 언제나 봄이다 상춘常春, 사랑은 언제나 봄이다 우리가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중에서 다음 두 가지를 모른다는 것은 사람됨의 한계를 결정짓는 것으로 보인다. 모든 실체는 그가 유래한 내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 정상으로 보인다. 과학을 동원하건 아니면 논리적 합리성을 적용하건 실체의 유래를 밝히려고 고집한다. 그러나 아무리 애를 쓰고 노력해도 생명의 신비는 쉽게 풀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어느 생물학자는 “인간의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풀잎 하나 만들어낼 수 없다”고 그 한계에 탄식한다. 인간이 어떻게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하찮게 보이는 잡초 한 포기를 좋은시 좋은 삶 | 김규원 | 2023-04-24 15:30 피고 지는 꽃이 한 몸이듯이 피고 지는 꽃이 한 몸이듯이 봄이 더욱 처량한 사람도 있다. 화창한 봄날일수록 더욱 우울해지는 사람도 있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안으로 잦아드는 생기를 실감하며 나날을 버텨가는 사람들에게 봄날은 그저 창밖의 풍경이요, 봄날은 나와는 상관없는 생의 찬가일 뿐이다. 노년의 우울을 달래드려야 하겠는데, 그게 쉽지 않다. 잠시나마 잊을 수는 있다. 평소에는 홀로 지내다가 어쩌다 짬을 내어 찾아준 사람과 사람-가족과 지인 사이에서 잠시 어둡게 드리워 있던 커튼을 걷어내는 효과가 있긴 하다. 그러나 그런 경우도 잠시의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홀로 남겨진 시간은 더욱 짙 좋은시 좋은 삶 | 김규원 | 2023-04-17 13:23 사람됨에 힘이 되는 말의 길 사람됨에 힘이 되는 말의 길 말하기는 ‘말하기-듣기-쓰기-읽기’ 네 가지 언어활동 가운데 첫 번째 행위에 해당한다. 말이 되었건 무슨 음향이 되었건 소리가 있어야 듣기가 가능할 터이며, 들어야 할 말이 터질 것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쓴 것-그것이 자연발생적인 자취라 할지라도 뭔가 눈에 보이는 게 있어야 읽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읽기라는 행위는 쓰기라는 행위가 있고 난 다음의 행위에 해당한다. 언어활동의 네 가지 특성은 이처럼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런 말하기는 말로만 그치지 않는다.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고 한다. 지금이야 그 정도가 예전 같지는 않 좋은시 좋은 삶 | 김규원 | 2023-04-10 13:50 처음처음이전이전123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