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03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환청 환청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갈까나/고기를 잡으러 강으로 갈까나/이병에 가득히 넣어가지고요/라라라라 라라라라/온다야.” 요즘 며칠째 내 귀에서 들리고 있는 노랫소리다. 솔직히 나는, 중년의 사내들 5~6명이 합창으로 부르는 듯 울리는 이 동요가 정확히 언제부터 들리는지조차 모른다. 오늘 새벽에 갈증에 잠이 깨어 물병을 더듬다가 귀에서 제법 큰 소리로 들리는 이 합창을 들었다. 이게 적어도 며칠 동안 들려온 소리라는 생각도 어쩌면 내 귀의 환청처럼 환상(幻想)일 수 있다. 노랫소리는 크게 들리는 듯하다가 가물가물 멀어졌다가 다시 크게 들리 수필 | 김규원 | 2019-10-17 14:44 30년이라는 세월 앞에서 30년이라는 세월 앞에서 김을 맨다. 밭에 난 풀이다.큰 것은 손으로 뽑고 작은 것은 호미로 맨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어머니 혼자서 김을 매던 밭이었다. 장가 간 뒤에는 어머니와 아내가 함께 김을 맸다. 그 밭에서 지금은 내가 혼자서 김을 매고 있는 것이다. 어머니는 이미 이 세상을 떠난 사람이 되었고, 아내는 몸이 아파서 밭일을 할 수 없게 되었다.전에는 두 사람 다 이 밭에서 오뉴월 뙤약볕에서도 하루 종일 일을 했다. 그러면서도 팔팔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겨우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을 뿐인데 이렇게 달라진 것이다. 이 밭 골골 수필 | 전주일보 | 2019-10-10 15:06 작은 미소, 큰 행복 작은 미소, 큰 행복 추석 안날이다. 아내가 한나절 동안 정성스레 송편을 빚었다. 딸집에 송편을 보내주라는 아내의 심부름을 하러 나섰다. 평소보다 많은 차량과 사람들로 붐볐다. 도립국악원 사거리에서 동물원 쪽으로 좌회전하려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옆 차로에 대기 중인 삼륜차가 눈길을 끌었다. 오랜만에 보는 삼륜차인데다 오토바이를 연결한 차여서 새롭게 보였다. 더욱 눈에 뜨인 것은 적재함에 폐휴지를 가득 싣고 그 위에 머리에 수건을 쓴 아내가 운전하는 남편 뒤에 다정스럽게 다가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신호가 열려 좌회전하면서 삼륜차 앞을 지나는 순 수필 | 전주일보 | 2019-09-26 15:45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11끝끝